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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577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처음처어럼★
추천 : 10
조회수 : 9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2/23 15:48:06
안녕하세요 ^^;
저희 아빠는 택시 운전을 10년 가까이 하고 계세요.
그런데 얼마전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면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처음쓰는거라 어떻게 써야할지 한마디 한마디가 무척 조심스러운데
택시 운전기사님들이나 주변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알고 주의하셨으면해서 망설이다가 글 써요.
그 날도 평소처럼 늦게까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술에 취한 손님이 타셨대요.
매일 새벽 그런 분들이 계시니까 별 생각 없이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고
손님이 내리셨는데 그 손님이 차 뒤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 계시더래요.
조금 이상하긴해도 취해서 그러시는거겠지싶어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1~2분 후에 차를 출발 시키려는데 그 순간 손님이 따라오시면서 문을 두드리셨대요.
아빠가 바로 차를 세우고 내렸더니 그 분은 넘어지셨고
확인했더니 문틈에 옷이 끼어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희 아빠에게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것 같은데
병원에 가면 MRI 찍는데 60만원이 나오니까
병원 가지말고 그 돈 자기에게 달라고 하셨다더라구요.
보험처리를 해도 그것보다 많이 나오니까 그냥 60만원에서 끝내자고.
아빠하시는 말로는 보험처리해서 얼마 나오는지 다 알고
일부러 그것보다 조금 적은 액수를 부른것 같다고. 고의적인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택시에서 옷이 끼거나 소지품이 끼어 부상을 입게되면
본인 과실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택시 기사님들 과실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꼭 확인을 해야한다고..
별 수 없이 아빠가 현금있는거 다 꺼내서 지금 43만원 밖에 없으니까
이걸로 해결보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그 분이 3만원은 차비하라고 돌려주시고 40만원만 가져갔다고 하더라구요.
사기라고 하는게 맞는건진 모르겠지만
그 분들은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는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후에 아빠가 혹시 그 분이 나중에 뺑소니로 신고하면 곤란해지니까
경찰서가서 그런 사고가 있었다고 신고하러가셨을때 경찰아저씨도
그 놈들 여기와서 뺑소니 신고할 시간에
다른데가서 또 그러고 있을거라고 하셨다고 하구요.
40만원..
누군가에겐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저희 아빠가 꼬박 이틀 또는 삼일동안 주무시는거 못주무시고
좁은 차안에서 일하셔야 벌 수 있는 돈이예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딸인 저는 그게 얼마나 고생해서 버는 돈인지 아니까
되게 속상하더라구요.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중에 집이 넉넉한데 취미삼아 하시는 분보단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분들이 훨씬 많은걸로 알고있어요.
그리고 그 분들에게도 40.60만원이란 돈이 결코 적지 않은 돈일거라고 생각하구요.
세상이 험해지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일도 일어나네요 ^^;
그 속에서 할 수 있는건 미리 알고, 최대한 예방하는게 최선일것같아서 몇자 적었어요.
운전하시는 분들!!
술에 취한분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출발 전 손님이 멀어지는걸 확인하고 출발해주세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거지만
저희 아빠처럼 순간 가볍게 지나쳤던게 화를 몰고 오네요T_T
이런 억울한 일은 저희 아빠 이후로 겪는 분들이 안계셨으면 좋겠어요 절대..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볼 확률은 거의 없지만
정말 혹시나.. 지금 이 시간에도 남이 힘들게 번 돈 손쉽게 가져가려고하고 계신 님들..
자기한테 소중한 돈은 남에게도 소중해요 ㅠㅠ
아무리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다른 사람한테 해가 되면서 살진 말아요.
긴 글을 만들고 싶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길어진듯한 느낌이네요.ㅠㅠ
글 쓰는 연습 더 많..이 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택시 기사님들 신종 사기 조심하세요!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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