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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고게를 찾아 올 동생들에게....[브금,스압주의]
게시물ID : gomin_1258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페리
추천 : 2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13 14:36:29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jiLo


지금쯤이면 한창 3교시 외국어 영역치고있겠네

형 같은 경우는 점심을 좀 과하게 먹었더니 영어듣기에서 폭풍 졸림으로 외국어영역 사상 최저 점수를 수능때 받았거든....

그래서 뒤로 괜히 영어가 싫어져서 아직까지 토익도 안치고 있단다

아마 5시정도 좀 더 넘으면 6시쯤 아니면 내일이 되면 여지없이 고게에는 수능 본 친구들이 많은 글을 올리더라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물론 난 내가 수능 볼 때 오유라는 사이트를 몰라서 그 때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지만...아마 그때도 그랬을거야

일단 먼저 수능친다고 아니 수능치려고 공부한다고 참 고생많았다.

그 공부를 한 노력의 정도라는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이미 시험은 친 이상 뒷일에 대해 얘기해 봐야 시간낭비겠지

다들 정말 수고했고 정말 고생많았어....


이제 앞으로가 문젠데...

다들 갈 대학들은 또는 배우고 싶은 학과는 다 정한거야 ?

그니까 점수에 맞춰서 담임쌤이랑 하는 진로(進路)상담말구

너가 진짜 하고 싶은 진로(眞路)말야 (그...이 진로(眞露)도 말구....)

그 후자의 진로를 가기위해 수능이 꼭 도움이 됫어야 했을텐데....

당연히 수능이 다는 아냐...수능은 대학을 가기위한 점수지 너희의 인생의 점수는 아니잖아

내 주변에도 대학을 갔다가 자퇴하고 다른일 하는 친구도 많구 다시 수능을 보거나 면접을 봐서 다른 대학을 가는 친구들도 많구

수능은 하나의 교차점이지 종착지는 아니니까!! 너무 현실적인 얘기인가? 한참 이제 수능치고 기뻐할 너희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나 싶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너희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몇 가지 있어

그냥 너희보다 몇년 더 산 늙다리 푸념이라 생각하고 들어줬으면 해


먼저 첫번째는 아직 학교생활은 끝나지 않았단 거야 

수능을 치고 나면 이제 수업도 안하고 대학견학이나 기업견학이나 그냥 소풍이나 이래저래 밖에서 많이 멤도는 걸루 알아

형은 그때 학교를 안갔거든....학교보단 게임하는게 좋았어 어차피 출석도 안되고 아침에 학교갈차림으로 나와서 저녁까지 피시방에서 게임하다

집에 들어가고 오죽했으면 PC방 금연석에 앉았는데도 담배냄새가 교복에 배여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담배피냐고 물어보더라 

(물론 그때 담배는 안폈고 지금도 안펴...)

나는 그랬어...이후에 학교수업은 무의미하다 생각했구 그간 못했던 게임들 만렙 끊기에 바빳지

하지만 너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희 오늘 수능치고 나왔지만 내일도 고등학생이야

수험생은 아니지만 아직은 고등학생이란 말이지....

그런 얘기 많이 듣지 않아? 어른들이 고등학생 중학생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

맞아 너희는 앞으로 3~4개월 후면 다시는 너희가 다니는 그 학교 그 곳에서 그 친구들과 그 옷을입고 다시 만날 수 없어

방학을 빼고 일수로 따지면 50일은 될까...생각보다 너희가 고등학생으로 있을 시간은 많지 않거든

꼭 그 시간에 친구들과 더 많은 추억들을 쌓았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대학가서도 만나면 되는거 아냐? 라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않더라....

형 또한 그렇게 생각했는데 우리 단톡에 하루에 글이 2,3개는 올라오려나......결국 이래저래 살기 바뻐서 연락한번 못 지내고 살기 다반사야

수능은 끝났지만 아직 너희들의 학창시절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 꼭 섀겨듣구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쌓길 바랄게


두번째는 수험생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란 점이야 

수능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수능 행사 / 이벤트들.....

일단 본론부터 깨놓고 말하면 그거 너희들을 위한거 같지만....너희들은 그냥 시즌에 맞춘 기업이 선택한 타겟일 뿐이야

쉽게 말해 기업들 가게들은 수능친 너희들 수고했으니 이런 저런 혜택을 누려라가 아니라

수능 친 애들 대상으로 물건을 어떻게 팔까가 고민인 사람들이야

즉 그냥 시기가 수능이후라서 그런 것 뿐이지 크리스마스 전후나 신년 전후나 새롭게 판매전략을 세우듯 너희가 타겟으로 잡힌 것 뿐이지...

결코 너희를 위해서 준비한 건 아니야 !!

이 말도 좀 잔인하지...?

하지만 수험생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란거지 너희들 하나하나는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

오늘 느끼겠지만 진심으로 너희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줄 사람들이 있을거야

가까운 곳은 부모님이나 친구부터 좀 더 거리가 있으면 학원선생님까지..

내가 군입대 시절 동생이 수능을 쳤는데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더라 

일과시간 끝나자마자 집에 전화해서 수고했다는 말부터 해줬어

그 사람들은 너가 수능을 치는 동안 오늘하루 같이 맘조리며 기다렸을거야

성적이 잘나온 너가 아니라 무사히 수능을 치르고 온 너를 격려해주려고....

그니까 그사람들한테 잘해!


마지막은 아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수능은 종착역이 아니란 점이야

오늘 너가 수능을 잘치든 못치든 결코 수능은 네 인생의 끝이 될 수 없어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날거고 훨씬 많은 고민들을 할거고 훠~얼씬 많은 시험대에 놓이게 될거야

수능은 사회에 나가기 전 한번 거쳐가는 시험에 불가해 

결코 수능성적이 네 인생을 꽃피우지도 시들게하지도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뭐 게임으로 예를 들어 미안한데 

롤에서 용뺏겼다고 게임에 지는 건아니 잖아?

그 이후에 열심히 파밍하고 와딩잘박고 맵 잘 읽고 교전잘하면  언제든 승리를 뒤집을 수 있거든

용 한번 뺏겼다고 20분 서렌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잖아...안그래?



여기까지가 형이 너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였어....

물론 글을 쓰게 된건 형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후회가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느껴져서...

적어도 너희가 이 글을 읽고 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너희 소신껏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어본거야 

생각보다 쓰다보니 엄청 긴 글이 되어버렸네.....아무튼 다들 수능 친다고 고생많았어!! 좋은 결과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이제 끝이 아닌 새롭게 시작 할 그대들을 위해 치어쓰!!! 



P.S  추가로....대학과 연애는 별개야....가도 안 생길 사람은 안 생기더라...
너희가 생각하는 훈훈한 선배 예쁜 선배 없을거야 아마...그러니 이 부분에 관해선 너무 큰 꿈 꾸지말길...치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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