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자친구를 어떻게 해야할지..
게시물ID : gomin_91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679845
추천 : 6
조회수 : 138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0/10/24 02:52:26
코드명이 사랑이네요.

전 장거리 연애중인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남중 남고 공대를 와서 남자들만 득실득실했던 삶에 처음으로 절 좋아해주고 저에게 먼저 사귀자고 해준 여자가 있더랬습니다.
근데 저와 만난지 첫날에 바로 저에게 사귀자고 했고.. 전 처음엔 장난식으로 그냥 웃어 넘겼지만 다음날에도 아예 분위기를 잡고 사귀자고 하는 통에.. 어째어째 사귀게 되었습니다.
책임을 떠넘기려는건 아니지만, 사실 그 자리에 있던 여친과 제 친구들의 무언의 기류와 분위기가 한몫을 한것도 있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쓰자니 행여라도 아는 사람이 볼까봐 이 정도로 적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여친을 좋아하질 않는단 거였습니다.
물론 제가 싫었으면 처음부터 아예 싫다고 잘라 말했겠지요. 싫어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딱히 여자로써 좋아하질 않아요.
여친이 그 당시 저를 많이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고, 당장은 아니지만 저도 차츰 좋아하게 될줄 알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표현도 많이 했습니다. 자꾸 말을 해야 그게 마음으로 발전될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도 나도 걔 좋아한다고 자꾸 이야기 했고, 장거리라고 걱정하는 여자친구에게도 나도 좋아하고, 공대생이라 주변에 여자 없으니까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100일이 됩니다.

여친이 생긴 뒤로 중간고사도 있었고, 여러 힘든일이 많았는데
그 여러 힘든때 단 한번도 여자친구가 생각난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깨달았죠. 아, 아무래도 난 얘를 좋아할수 없는가보다 하구요.

여자친구는 그래도 저 귀찮게 안하겠다고 연락 없어도 꾹꾹 참고 가끔씩 문자 한두개 보내서 제 기분 물어보는데.. 너무 미안합니다. 사실 여자친구가 문자 먼저 안하면 정말 생각도 안날것 같아요.

전 정말 아무것도 아닌 놈인데, 절 이렇게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친구를 보면 처음 드는 감정은 좋다, 가 아닌 미안하다 입니다.

고민한지 꽤 되었는데, 어쩌다 주변 사람 (남 녀 한명씩) 두명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두명 다 여자한테 더 죄짓지 말고 어서 헤어져라, 라고 하네요..
(사실 [니가 개새끼다, 여자만 불쌍하다] 이런말을 안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 때문이에요. 보통은 제가 욕먹는게 당연한 경우지만 그 설명을 듣고나면 다들 한숨쉬면서 욕은 안하더군요.)

헤어지는거, 좋습니다. 
말은 쉬운데 도대체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대로 못할것 같아요.

헤어지는게 답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얼마나 힘들어할지 너무 훤합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사귀자니... 절대로 안될일인게 뻔합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에게 헛된 희망 주고싶지 않아요.

100일이 가까워질수록 너무 초조하고 답답하네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