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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단편.매우 짧음] 저주
게시물ID : panic_91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담아린아이
추천 : 4
조회수 : 13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9 18: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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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니가 있는 그 곳은 원래 내 자리였다. 
만물에도 순리가 있듯 그 곳은 원래 내가 설 자리였다. 
하지만 너는 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갔지. 
그것은 신들의 조급함이었다. 
그 조급함이, 나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너를 저주한다. 
그리고 나를 지워버린, 부정한 신들을 저주한다. 
축복 속에 태어난 너의 이름은 고통이 될 것이고 좌절과 분노가 될 것이다.
세상은 너의 존재를 부끄러워하며 너를 지워버리려고 할 것이다. 
너의 육신은 화염 속에서 절규할 것이며 누구도 너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 
하늘 높이 펼쳐질 너의 꿈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모두 너를 거부할 것이다.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린 너의 이름은 깊은 밤 세 개의 별 아래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때 너는 나와 함께 길을 걷자.
탐욕으로 태어난 너는 망각 속에서 정화되고 구원을 얻을 것이다.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다.
너는 순리를 져버린 탐욕의 유산이다. 
너의 탄생은 영광스럽지도, 순결하지도 않았다. 
망각 속에서 더러운 때를 벗자.
잊혀짐으로서 너의 고통과 분노, 불타버린 육신은 열반에 이를 것이다.

나와 함께 걷자.
나와 함께 걷자.
나와 함께 망각의 길을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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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한 노트6이 노트7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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