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예쁜 내 사랑 금순이
듬직한 내 사랑 칠복이
수줍음 가득했던 순희
부지런하고 든든했던 만복이
온 동네 처녀 총각
몰래 숨어한 첫사랑
그래서 세상 모두
그들 것이던 첫사랑
첫사랑의 비운 자리
때문에 숫한 밤 뜬눈
지세며 울고 또 울었던
세상 모든 이들에게는
자신만의 귀한 사랑
꼭꼭 숨겨둔 사랑
가슴에 담아둔 첫사랑
두고두고 문득문득
생각나는 첫사랑
이젠 세월 따라
호호백발 되었을
빨간 나비넥타이
우아한 멋 풍기며
곱게 물든 내 첫사랑
곱고 단정한 모습
날이 갈수록 생각나는
못 이룬 내 첫사랑
이루지 못한 사랑이 더욱
아름답다는 옛말이 생각나는
60년대 첫사랑
숫 한 젊은 청년
첫사랑 예쁜이와
혼인하려는 생각에
또는 가난에 찌든 형편
한번 펴보려는 생각으로
월남 파병 지원했고
한사코 헤어지기 싫어
울며 매달리는 예쁜이
돈 벌어 온다며 달래고
그렇게 헤어진 청춘 남여
그런저런 이유 첫사랑이
뜻을 이루지 못해서
울며 님과 헤어지고
돈 벌어 돌아온다며
도시로 달려간 청춘
더러는 끝내 무소식
돌아 오지 않았고
세월 흘러 나이 들며
첫사랑 문득 생각나고
날이 갈수록 점점 그리운
첫사랑과 혼인한 이는
조상의 은덕 입었거나
조상 복 받았단 말도 있는
드문드문 이루어진 몇몇
첫사랑 혼인 전설 되었던
흘러간 시절 애절했던
내 님 사랑 잊지 못하는
영원한 청춘들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