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민은 역시나 5인 연합을 가장 먼저 떠올려냅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연합을 모으고 다녀요.
저는 장동민이 5인 연합을 떠올리지 못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데
오현민과 대화 후에 '현민이가 착한 건지 여린건지 여러 사람을 밀고 당기고 있다'는 표현이 나와요.
오현민 장동민은 어차피 생명의 징표를 공유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으므로
다수를 상대로 포섭하여 5인 연합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3인의 내분 가능성이 높습니다.
5인 연합에 속한 오-장 외 3명이 생명의 징표도 받지 못하고 우승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데스매치에 지목될 확률은 33.3퍼센트인데
(소외된 두 명의 플레이어가 다른 유인이 없다는 가정에서 서로를 지목할 확률은 낮으므로)
2인이 되어서 데스매치에서 지목될 확률 50퍼센트에 비해서 그렇게 유의미한 메리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5, 6회를 지난 시점에서 오현민 장동민 연합이 압도적이라는 걸 인식시킨 이후에 5인 연합에서 둘을 재칠 승산도 낮다면
'5인 연합'이 필승법이라는 정보가 공개된 상황에선 장동민 오현민을 제외한 5명이 연합을 짜는 게 가장 이상적이죠.
장동민의 실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동민-오현민 팀 플레이에 우호적인 두 여성 플레이어에게 잘못된 딜을 했다는 겁니다.
장동민이 의도한 대로 게임이 풀리게 하려면 3인의 내분 가능성을 제외하고서라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성 플레이어 둘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민 오현민을 배제하려는 세 명의 남자 플레이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여성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최소한 두 여성 플레이어를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딜을 걸었어야 했어요.
심지어 둘은 장동민에게 점수를 몰아줄 수 있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장동민은 이때 고자세로 나와서는 안됐어요
(만약 생명의 징표를 주지 못한다고 솔직히 말하더라도) 최소한 공동 우승이 나올 수 있도록 판을 짜보겠다 내지는
아마도 나머지 남자 플레이어가 너희를 뽑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그럴 분위기라면 최대한 딜을 해주겠다
더해서 만약 저 팀에 간다면 아마 너희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ex. 저 팀의 유현이나 종범이가 너희한테 생명의 징표를 줄 것 같아?)
정도의 플랜을 가지고 연합을 확실하게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확고하게 4명이 먼저 만들어진 후에는 1명을 더 영입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죠. 2명에 있으면 무조건 최하위니까.
블랙가넷이 있는 사람을 상대로 오현민의 블랙가넷을 빌려주어 블랙미션을 시켜주겠다 하는 딜도 가능하고요.
5인 연합의 경우 5개의 별이 필요한 카시오페아 정도를 조심한다면 폭탄을 잘 배분해서 나눠 갖는다는 조건 하에
아주 잘하면 4명, 적어도 3명의 공동 우승을 만들 수 있어요.
제가 게임을 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장면은 5인 연합의 모습이었습니다.
왜 아직 덱을 두번밖에 뽑지 않았는데 1등을 몰아주는지, 그것도 하연주로 몰아주는지 이해가 잘 안 가요
폭탄이야 1번을 뽑은 사람이 대신 먹어줄 수도 있는 거고, 정 공동우승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최소한 오현민이 생각했던 것처럼 5인 속의 2인 연합으로 서로를 밀어주는 한 명만 만들어도 됐었어요
굳이 위험을 피하고자 장동민 오현민을 떨어뜨리고 갔는데 자진해서 우승자를 하연주로 만들어주는건 왜?
데스매치에 갈 확률 0퍼센트를 굳이 33.3퍼센트로 만들고 있잖아요.
실제로 팀을 모으고 두 명을 배제시키려는 생각을 했던 이종범이 데스매치에 지목당해서 탈락했죠.
아무튼 5인 연합이 확고하게 만들어진 다음에 실질적으로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둘의 플레이는 더 좋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특히 장동민이 생명의 징표를 준다고 하고 안 주는게 맞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더라고요
뽑힌 별을 솔직하게 그때 그때 올리는 5인 연합의 플레이를 보면
확실히 우승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딜일 수 있죠
플레이 와중에 하연주가 동민 오빠가 적고 있어서 돌아가는 방식으로 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하는 부분이나
(그래서 덱을 잡는 순서를 바꾸느라 라운드 진행이 다소 늦어졌죠)
압박을 가하면서 3명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부분도 방송적으로 재밌었고 확실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5인 연합이 애초에 데매행 위기감도 없이 하연주에게 1위 몰빵을 시켜주고 있는 와중에서는 뭐.
매인메치 게임은 전체적으로 노잼이었지만 오랜만에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완성도있게 그려진 스토리를 보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어쨌든 다 결과론적인 얘기고요.
가장 궁금한 건 대체 그래서 연습게임은 누가 이긴 걸까요?
문맥을 생각해보면 나랑 할 때처럼 빨리 빨리 두지 마 (그러면 또 져) 가 맞는 것 같은데
장동민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졌어도 저렇게 훈수를 둘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비하인드에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