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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수가 유승민을 외면하는 이유(내 생각)
게시물ID : sisa_912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mada
추천 : 8
조회수 : 103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4/28 17: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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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건 계량화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풍기는 느낌에 기반한 건데.
홍준표에게는 있는 꼰대스러움이 유승민에게는 없습니다.
꼰대스러움. 권위주의적인 면모. 본인보다 어리거나 못난 사람은 자연스레 하대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유승민에게는 별로 없어요.
그 권위적 리더십의 냄새가 박근혜한테도 있었고...정도와 형태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노년층이 선호하는 보수 대선주자들은 다 그랬던 거 같은데.

뭐 역사의식이라든가 외교안보 노선이라든가, 자당 바당 생존 근간이 되는 한국 참칭 보수의 이데올로기는 홍준표와 유승민이 공유하고 있죠.
흔히들 "포퓰리즘"이라는 유승민의 과감한 복지 정책 자체가 그 인구층에게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박근혜는 경제 민주화를 내걸었었죠. 그것 역시 복지에 크게 경도된 공약이었고(물론 1도 지키지는 않았지만).

그럼 그들이 봤을 때, 왜 홍은 되고 유는 안 될까요? 단순히 박근혜 때문에? 하지만 애초에 홍준표는 친박도 아니죠.

한국 노년층이 봤을 때 유승민은 "개기는 놈"인 거 같습니다. 누구한테? 무의식적으로 "나한테 개길 놈"으로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도 그들에게는 "우리의 질서"를 뒤흔드는 "개기는 놈들"로 인식되는 거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노년층 전부를 싸잡아서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유는 싫어하고 홍을 지지하는 노년층을 얘기하는 겁니다.

유승민의 정책이 좋다거나 사람이 딱히 좋다거나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닌데요...별로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연단에서 강의하다가 쉬는 시간에 내가 옆에 가서 뭐 물어보면 미소 지으면서 꼼꼼히 설명해줄 거 같은 그런 교수님 느낌이에요.

토론 태도같은 거는 (저를 포함)오유의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부들부들 했던 건데, 그 태도도 홍준표처럼 "버릇없게..." 이런 식으로 권위에 기대 우위를 점하려는 건 아니었죠. 논쟁에서 어떻게든 이겨서 우위를 점하려는, 그러니까 권위가 아니라 자신의 팩트와 지식으로 겨루려는 일면이 보였다는 겁니다(물론 팩첵에서 문재인의 팩트가 이긴 걸로 드러나긴 했지만).

그냥 제가 봤을 땐 그런 거 같습니다.
유승민의 실패가 한국 보수에 대해 시사하는 지점은 그런 거 같습니다. 안보 경제 뭐 보수가 겉으로 내세우는 그런 가시적인 정책 말고, 유가 아니라 홍을 지지하는 한국 보수의 속마음은 "꼰대정신"으로 수렴될지도요.

그 사람들이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도, 노무현을 싫어하는 이유도 빨갱이다 뭐다 얘기하지만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이 싫어서였을 겁니다.
권위주의에 기대지 않으면 진짜 인품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고, 권위주의에 기대지 않으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고, 자기 반성이라는 걸 해야 하니까요. 그런 거 안 하면 인생이 참 편하긴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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