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막판 스퍼트.avi
이승훈의 기적은 '옛사랑' 덕분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아시아인들은 늘 열세였다. 올림픽마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는 네덜란드 독일 등 북유럽 선수들이 메달을 가져 갔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이승훈(22. 한국체대)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메달을 두 개나 수확, 편견을 깨고 자신의 각오를 실현했다. 5000m 은메달도 그런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는데, 1만m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몬드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좀처럼 신기록이 나오기 힘들다는 리치몬드 오벌에서 올림픽신기록도 세웠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오쳄 우이트 데 하게(네덜란드)가 세운 12분58초92의 기록을 0.37초 앞당겼다. 이는 이승훈의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이승훈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7개월여만에 이런 쾌거를 이뤘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낸 것은 '옛사랑' 쇼트트랙의 힘이 크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후에도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했다. 쉬는 날에도 빙상장에 나가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쇼트트랙에서 익힌 안정적인 코너링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를 뛰는데 큰 도움을 줬다. 다른 선수들은 코너를 돌 때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승훈은 코너를 돌 때도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쇼트트랙은 선수들이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경기를 펼친다. 스피드스케이팅도 계속해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24일 1만m에서도 김용수 대표팀 코치가 이승훈에게 "낮게, 낮게"를 외치며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이 낮은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출신인 이승훈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계속해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못했다.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손세원 성남시청 감독은 "쇼트트랙의 도움이 분명히 있다. 이승훈이 코너링할 때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쇼트트랙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낮은 자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쇼트트랙의 영향이다. 낮은 자세는 코너링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이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타고난 지구력이다. 이승훈은 자신의 지구력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할 때 왜 장거리를 선택했냐고 물을 때도 그는 "가진 것이 지구력 밖에 없어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불과 21세. 이승훈의 질주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7개월여만에 전 세계를 놀라게한 이승훈의 성장세가 매섭다. 고생해서 만들었습니다. 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