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가 신랑-연극인 신부, 관광객-사회 (울릉.독도=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 독도에서 결혼식이 올려지고 한쌍의 신혼 부부가 탄생했다. 전통무예가 김종복(39)씨와 연극인 송희정(32.여)씨는 23일 오후 독도 주변을 선회하는 유람선 삼봉호를 타고 독도에 들어가 동도 접안시설(물량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신랑 신부와 관광객 등을 태우고 울릉도를 출항한 삼봉호는 2시간 30분만인 4시 50분께 독도에 안착, 접안 직후 결혼식이 열렸다. 예식은 김씨 부부와 함께 유람선 삼봉호를 타고 독도에 들어간 나이든 관광객의 사회로 전통 혼례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한 배를 타고 독도로 동행한 관광객 140여명은 하객으로 참석해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10여분에 걸쳐 예식을 마친 김씨는 4분가량 짧은 시간에 전통 무예인 '국자랑기천'의 시범을 보이며 자신의 결혼을 자축했다. 결혼식을 마친 김씨 부부와 관광객들은 동도 물량장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입도 30분만인 오후 5시 20분께 아쉬움을 뒤로 남기고 독도를 떠났다. 예식에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삼봉호를 타고 독도에 들어와 결혼식을 치르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높은 파도 등으로 접안하지 못했었다. 신랑 김씨는 "북한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유일하게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국토의 막내 '독도'에서 결혼식을 올려 너무 기쁘다"며 "독도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도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 신혼부부는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지켜 보면서 `독도 결혼식'을 생각해냈고 한 결혼전문업체가 후원하면서 `꿈만 같던' 독도에서의 결혼식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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