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한낮에 일어난 소동
고방 열쇠 맡겼더니
열지 못하겠다 해서
제 편 말에 토 달고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고 뜯는 기막힌 상황
평소 자기 소신이라며
지지지지 이렇게 답한
말 듣고 제 편들 발끈
보고 듣는 이들은
그동안 몰랐던 무지
책장 열고 정독해보는
지지지지 知止止止
멈출 때를 알았으면
멈출 곳에서 멈추라는
백 살 노인이라도
열 살 손주에게 배우는
그 옛 어른 말씀 생각나는
얼마 전 낯두꺼운 이
대단한 제 지식자랑
식자우환이라더니
그렇게 대단한 지식
끼리끼리 춤 장구치고
그렇게 자기 자랑하더니
어느 날 슬그머니
꼬리 내리고 행여
곳곳 눈치 살피는
말 말 말
똑같은 상황이지만
누가 먼저 말 하나
그에 따라 상황 달라
평범을 넘어 새로움
생각이 나면 누구나
먼저 밝히면 좋은 일
그런데 몇몇 인심이
누가 한 말 따라 하면
소신도 없느냐며 탓하고
또 그런 말 하던 이
달리 말하면 사사건건
트집 잡는다 몰아붙이는
아니면 말고
한동안 누구의 허물
샅샅이 찾아 흘뜯고
무섭게 몰아붙였는데
그 유행어 아니면 말고
힘자랑하던 이들 사이
한동안 많이 유행했던
그 지붕 아래만 들어서면
아무 말이나 해도 처벌
받지 않는 특권으로
그래서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막말
그리고 웃었던 이들
이제 그가 남긴 막말
그 흔적들 때문에
입장 난감 헤진
머리로 세 번 생각하고
입에서 세 번 잘 다듬고
심사숙고해서 말하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