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할땐 해야지 해야지 라고 생각만하고
진짜 사람이란 정말 변하기 어려운가봐요
죽어도 공부 제대로 안하더라고요
1년 내내 그러다가 수능보러갔는데
아빠 차 타고 가다가 중간에 가방 놓고와서 말씀드렸는데
그 때 엄마는 놀란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시고 운전하시는 아빠 손도 떨리고 계시더라고요
다행이 경찰차 불러서 4분전에 입실했는데
시험 보기전까지 떨리는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국어 망치고 영어 망치고 사탐은 늘 그렇듯 못봤네요
사람들은 수능끝나고 나오면 여러 감정이 섞여서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하는데
저는 그저 입시 걱정밖에 안들고 도저히 지금까지의 피로를 풀고 놀 수 있다는 기분이 전혀들지 않네요
엄마는 제가 볼때마다 한숨 쉬시고 계시고 다른 사람들한테 수능 잘봤냐는 질문 받을때마다 너무 속상하시다고 하시네요
저는 제 스스로에게 그리고 엄마한테 수시 붙을꺼라고 계속 위로는 하지만 걱정이 떠나가질 않아요
지금은 엄마가 제가 걱정 놓고 어떻게든 다 털어놓고 즐거움 마음으로 놀라고 하시네요
정말 수능 못봐서 죄송하고 중요한 날에 준비물 하나 못챙겨서 떨리게해서 죄송하고 공부하라 할때 열심히 하지못한거 정말 죄송해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