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해 그냥 길고양이는 아니고 우리 집이 연립주택인데 이 연립을 기반으로 해서 살아가는 고양이..
주민들이 안 내쫓고 먹이도 줘서 나름 괜찮게 살던 녀석인데 어느 해 겨울 지하실에 새끼 다섯마리를 낳았음
맨 처음에 선반위에 그냥 꼬물거리는 애들 다섯마리를 낳아 놨길래 위험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 이틀 뒤 종이박스 하나에 구멍을 뚫어서 새끼들을 옮겨놓음
그 뒤로 사료랑 물 꼬박꼬박 어미 챙겨주며 지켜봤는데 새끼 두마리는 죽고 3마리만 살아남음
새끼 커지면서 어미가 자리 옮겼는데 옮긴 곳도 그냥 지하실... 20여년쯤 전에 연탄창고로 쓰던 곳이라 그런지 바닥이 더러움..
그래서 처음엔 그냥 안 쓰는 방석같은것 만 넣어주고 그랬는데 나중에..
돗자리같은거 구해서 바닥에 깔아줌
그리고 어느날 보니 새끼들 눈이 짓물러 있길래 알아보니 결막염이라고 함
그래서 어찌하다 하다가 어미도 사람손 많이 탄 녀석이라 설마 새끼 버리겠냐는 생각에 동네 동물병원에서 안약 사다 새끼들 넣어줌
그 후로 무럭무럭 자라 어미랑 판박이인 치즈태비들이 됨
참고로 이녀석이 아직까지 살고 있는 이 녀석들 어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