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 입니다.
마음이 답답해서 한 번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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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또 내 마음은 변했다.
내가 바라던 대로. ..혹은 바라지 않았던 대로.
이제 너에 대한 미련이 거의 사라졌다. 거의.
이제는 다른 사람을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밀려 내 마음 안의 자리를 잃어도 될 것 같다.
그 사실이 슬프고 허무하구나.
요동치던 마음이 잠잠해지고
찢어진 상처들을 겨우 깁고
조각난 마음들을 어느 정도 긁어모았을 때부터 생각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너가 내게 의미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싫다고.
다른 사람과의 기억에 네가 덮이는 것이 싫었다.
기억마저 잃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사랑했던 기억들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이라 너무 싫었어.
그래도! 이젠 괜찮다고 생각해.
아니, 그래. 실은 괜찮기 보다는..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 그래도. 그래도. 싫어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4년이면 충분히 길었다.
아무리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지만 4년은 너무 길었다.
하, 내가 정말 바랐던 것은 당신 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결심만 하고 행동을 하진 못해서 작별인사는 못하겠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안타까운 마음을,
어쩔 수 없는 이 마음을
차가운 겨울 바람에
고이 접어 날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