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제가 꾼 꿈 얘기입니다.
유격훈련 출발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같이 출발 해 행군하면서 유격장을 들어가야해서
훈련 전날 조기취침을 했습니다.
평소엔 10시에 자다가 갑자기 6시에 자라하니까 잠도 안오고
이런저런 생각에 눈만 감고 뒤척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불침번 근무자가 깨우는겁니다.
그때 24시에 야간근무가 있어서였죠
비몽사몽한채로 근무준비를 해서 나가려하는데 갑자기 소름이 돋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자다가 깨서 그런가보다 하고 근무투입해서
같이 근무서는 동기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얘기하는 중에 갑자기 방금까지 꿨던 꿈이 생각나서 소름돋은채로 근무섰던 기억이 납니다...
꿈에서 가장 처음 기억나는게 제가 휴가를 나가는거였습니다.
전술훈련 출발날 휴가를 나가는건데 이게 훈련도 째고 휴가 기간도 길어서 동기들한테 욕 먹으면서 휴가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애들한테 갔다온다고 하고 휴가를 나왔습니다.
꿈속에서 배경이 큰 도시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 도시안에
저희 부대도 있고 집도 있었고 엄청 큰 시내도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다음 부대에 안부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당직병이
"야 이번에 우리 훈련나가는 곳이 그 시내야"
"아 그래?? ㅋㅋㅋ애들 힘들겠다 바깥 번화가 보면서 훈련하면
멘탈 깨지겠는데??"
"어 ㅋㅋㅋ 어쨌든 휴가재밌게 보내라"
"응 수고 ㅋㅋ" 하고 전화끊고 이제 바깥친구들이랑 연락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대학교 동기들이랑 연락이됐는데, 얘네끼리 술 마시기로 했다는겁니다.
그 시내에 엄청 큰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안에 pc방 노래방 술집 학원 등등 모든게 다 있었습니다.
동기들이 그 빌딩 7층 술집에서 저녁에 술먹기로 했다는겁니다.
"나도 갈래 ㅠㅠ"
"어 그러면 7시까지 와. 같이놀자 휴가나오는줄 몰랐네ㅋㅋㅋ"
"알았어 ㅋㅋㅋ"
그런식으로 약속잡고 생각해보니까 부대애들이 전술훈련을
그 건물 1층에 아무것도 없어서 빈공간으로 쓰는 그곳에서 한다는게 생각난겁니다.
'그러면 좀 일찍나가서 애들 얼굴보고 술마시러 가야겠다.'
이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시내에 도착한 뒤 그 건물로 가서 1층을 둘러보는데
텐트 여러개 쳐져있고 거기서 친한 동기4명을 만났습니다.
같이 담배나 피자 하고 건물 뒤쪽 주차장에 가서 담배피는데
갑자기 동기가
"야 뭐 힘든일 어려운일 있으면 얘기해라 우리 실탄 들고나왔어"
"ㅋㅋㅋ 고맙다 훈련 고생하고^^"
"아니 진짜로 있으면 얘기해"
하며 무전기 하나를 주는데, 부대에서 근무 설때 쓰는 그 무전기였습니다. 근데 무전기에 처음보는 버튼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이 버튼은 뭐냐??"
"그거 무전하기 힘들거나 할 때 누르기만 하면 지금 니 위치 우리한테 자동으로 보고돼서 우리가 바로 갈 수 있는 긴급버튼이야"
"ㅋㅋㅋㅋㅋㅋ 쓸모없네 안쓴다"
그렇게 장난치다가 무전기를 그냥 가방에 넣어놓고 애들이랑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약속한 술집으로 들어갔는데 동기들 8명이서 남자 4 여자4 이렇게있는겁니다. 저는 조금 부러워서
"야 ㅠㅠ 너네 다 짝있는데 나만 없다 짜증난다 ㅠㅠ 혼자먹을게"
했는데 그때 여자 동기가
"어?? 너 보고싶어하는 여자애 있었는데 불러줄까?"
"당연하지 콜 ㄱㄱ"
하고 저는 겉으로는 신경안쓰는척 하면서 엄청 신경쓰며
술을 먹고있었습니다.
그때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는데
음 .. 뭐라하지 엄청 거지꼴?을 한 여자가 들어오는겁니다.
저는 혼자 '아 저사람은 아니겠지..'
하며 신경 안쓰고 술을 먹고있었습니다.
그때 여자애들이 반갑게 맞아주는겁니다.
그러더니 제 앞자리에 앉아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었습니다. 그 머리 엄청 길어서 눈 보일락말락 하는데
그 사이로 저를 계속 쳐다봤습니다...ㅠㅠ 무서워서 신경안쓰는척 애들이랑 계속 술만 먹다가 우연히 눈 마주쳤는데 갑자기
양쪽 입꼬리가 쓰윽 올라가더니 거의 귀까지 올라가는겁니다.
그 빨간마스크?? 웃는것처럼요 ㅠㅠㅠㅠ
'와 뭐지?? 이상한데'
하면서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친구들도
오랜만에 봐서 계속 있었습니다.
이제 술자리가 거의 끝나서 정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빨리 정리하고 나갈랬는데 갑자기
"전화번호좀 줘"
하면서 건너편 그 여자가 폰을 쑥 내미는겁니다.
여기서 싫다고 할 수도 없고, 어쩔수없이 번호를 쓰는데..
제 번호가 010 1234 5678이면
그 폰에 010 1234 56을 쓰는순간
제 이름이랑 번호가 뜨는겁니다. 그 저장되어있는 번호 미리 가르쳐주는 그 화면이요 ㅠㅠ
당황해서 "어?? 저장되어있는데?"하니까
"아 맞다.. ㅋㅋㅋ"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나가야겠다 싶어 나가서 친구들이랑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집에왔습니다.
다음날 방에 누워서 할거없이 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간부인줄 알고
"통신보안 휴가자 상병 ㅇㅇㅇ입니다." 하며 받았는데
말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화면을 봤는데
그 전화받은 화면 있고 시간 계속 흘러가길래
"통신보안?? 통신보안?" 해도 말을 안해서 끊을라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여보세요??" 하는 여자목소리가 들려서
"네 누구세요?"
"나야 나 ㅎㅎㅎ"
".... 누구세요??"
"나 모르겠어??"
"죄송한데 번호가 저장이안되어있어서.. 누구신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이런식으로 얘길했는데 어제 그 술자리에서 본 여자애였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어디야??"
"나 집이지"
"아 그래?? 지금 갈테니까 기다려"
이 친구가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있는지 그 생각보다 집에 오면 큰일나겠다. 이 생각부터 들어서
"뭐하러 멀리 우리집까지 와. 중간인 그 건물 4층 카페에서 보자"
이런식으로 둘러댔습니다.. 걔네집이랑 저희집 중간이 그 시내여서 그랬죠 그랬더니
"알겠어 거기서봐"
이런식으로 통화가 끝났습니다.
밖에 나갈준비를 해서 나갔습니다.
시내가 저희 동네에서 좀 더 가까워서 제가 먼저 도착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