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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가위눌린 일 -_-
게시물ID : humorbest_91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47692;ㅂ
추천 : 64
조회수 : 5531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4/24 21:00:59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4/24 19:27:00
어제도 어김없이 하루의 고단함을 푼 뒤 *-_- 새벽 1시 30분쯤 되서 잠자리에 들고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근데, 평소와는 다른 이 느낌, 누군가가 내 가슴 위에 앉은 듯 너무나 갑갑했다. 아 이게 가위구나, 어쩌지 .. 가위 눌린 사람은 알 것이다. 자기가 분명 이상하긴 한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 근데 이때 눈 감으면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어쨋든 이 '놈'을 끌어내려야 한다. 난 내일 공부해야 한다 -_- 밤에는 사람의 감성이 앞서고 악의 기운이 만연하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나마 귀신을 볼 수도 있다고 말한 물리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근데 내가 그 순간 정신을 놨다.. 컥. 내 눈앞으로 어떤 형체가 지나갔다 틀림없이 그 '놈'이다. 너무 놀라 허~억 하고 숨을 들이켰다. -_- 그놈의 표정이 .. 표정이 .. 딱 이거였다. 진짜로. -__- 지금보니까 얼굴도 꽤 비슷한걸? 난 눈이 나빠서 여자인지 남자인지까지는 잘 못봤다. 어쨋든 이제 이놈과 헤어져야만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 놈한테 말했다. "야, 가" 아 누가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 살며시 달래도 갈까말까한 이 놈을 야 가 라고 했으니 얼마나 뿔따구가 났겠는가 -_- 인제 이 놈이 내 눈꺼풀을 잡은 것 같다. 도저히 눈이 안 감긴다. 좆대따. .. 썅 아 그래서 영화 시실리 2km 에서 귀신쫓으려는 능엄경이 생각났다. 천천히 생각나는데로 되뇌었다. "삼부다야 삼부다야 삼부다야 삼부다야 삼부다이아.." 이것밖에 기억 안난다 -_- 섋 아 이 년은 여자인가보다 어쩜 이렇게 찰거머리냐 -_- 벌써 새벽 4시가 다되어 가고. . 점점 나도 포기해갈쯤 무렵, 난 최후의 수단을 썻다. "너... 계속 이러면 후생에 나랑 결혼한다." 이적(異積)이 일어났다. 갑자기 산들바람이 불듯 휙 하고 내 몸을 떠나는 그년. -_- 내가 그렇게도 이상하다는 거냐. 다음날, 단 4시간만 자고 일어났지만 나는 그 어느때보다도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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