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
딸꾹질은 손님
어쩌다 찾아오는
아무도 반갑다
하지 않은 손님
딸꾹딸꾹할 때마다
숨차고 답답하고
힘도 많이 들어
딸꾹질 너는 왜
부르지도 않는데
마음대로 그렇게
찾아와서는 힘들고
숨차게 하는지 몰라
딸꾹질아 이제는
그만하고 저리 가
가라 해도 가지
않는 고집쟁이
마음대로 왔다가
갈 땐 인사도 없이
또 그렇게 혼자
가는 딸꾹질 미워
어린 손녀 혼자 하는
말을 듣고 잠시 웃은
호흡 조절 쉽지 않은
어린이가 답답해서
혼자서 했던 말
몸이 제 스스로 나름
건강 지키는 방법으로
엄마 들길
산모롱이 돌아서면
아지랑이 피어나던
아롱다롱 흙내음
논두렁마다 폴폴
풀 매던 손 툭툭 털고
쉰내 나는 머릿수건
이마에 흐른 구슬땀
닦아내던 울 엄마
들길 굽이굽이 마다
우리 엄마 내음 가득
그리운 엄마 흔적
가득한 들길에 서면
거칠어 투박해진
그 손으로 말없이
꼬오옥 잡아주며
눈으로 말씀하시던
말 수적은 아버지
그 손길도 그리워
흙 내음 가득했던
그립고 또 그리운
세월의 흔적 따라
님들은 흔적 없이 떠나
그리운 그 흙 내음도 변해
어쩌다 찾아오는 들길
올 때마다 늘 새롭기만
이 길 몇 번이나 더
찾아 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