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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풀
게시물ID : lovestory_91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2/16 11:00:24

들 풀 1

 

베적삼 흠뻑 젖은 땀

엄마 짓던 땅의 크기

 

호미 들고 긴긴날

진종일 풀 매던 엄마

 

밭두렁 사이에서

점심 마음에 점 찍고

 

땀 냄새 쉰 냄새 풀풀

서둘러 집으로 달려가

 

고춧대 들깨 대 뭉쳐

가마솥에 불 지펴

 

쌀 한 줌 섞은 보리밥

두부 한모 콩나물 넣어

 

된장국 보글보글 끓여

저녁상 차려 놓으면

 

아버지보다 아이들

먼저 달려드는데

 

밥상 앞에서 서로

제 한일 자랑하는데

아버지 밥상 물리면

 

얼른 설거지할 것 들고

땀에 젖은 삼베 적삼

 

갈아입을 옷 찾아 들고

냇가로 가던 울 엄마

 

한여름의 긴 하루해

그렇게 저물어 가면

 

아이들 자라는 모습이

살아가는 낙이라고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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