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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아픈 사연 있는 30여마리 고양이들 만나러 오세요!
게시물ID : animal_91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kise
추천 : 19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4/06/15 17:05:15
안녕하세요, 동게 글 처음이라 좀 긴장되네요.
특히 제가 지금 쓰려는 글은 제 반려동물을 소개하는 게 아닌, 고양이카페 소개글이라서 더욱 걱정이 돼요.
제가 소개하려는 신천 고양이카페 '커피타는고양이'와 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단 한번 방문했었고 주인언니의 이름조차 모르고, 주인언니는 제가 이곳에 글 쓰는 걸 전혀 모르신다는 것 먼저 밝힐게요.
저는 신천에 살지도 않고, 다니는 안과가 신천에 있어 우연히 '커피타는고양이'에 들르게 되었구요.

'커피타는고양이'의 모든 고양이들은 사연이 깊은 아이들이예요.
평일 저녁에 방문했는데 손님이 저 혼자여서, 주인언니랑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몇 마리만 먼저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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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만 녀석은 이제 태어난 지 3주차 아깽이.
신천을 배회하던 길냥이가 낳은 7마리의 새끼를, 어느 건물주가 어미에게 억지로 떼어내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대요.
사람들은 모르고 그 위에 쓰레기를 버렸고, 그렇게 이미 주인언니가 갔을 땐 두 마리가 별이 되어 있었대요.
나머지 5마리를 데려와 살리려고 노력해봤지만 어미가 길냥이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아깽이들이 모두 폐가 안좋았고
결국...차례차례 언니의 손바닥 위에서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손 위에 있는 따스한 생명이 무려 8시간동안 고통스러워 하는 동안,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대요.
아프지 않게 해 줄 수도, 차라리 빨리 세상을 떠나게 해 줄 수도 없었대요.
그렇게 언니 손 위에서 멀리멀리 떠났대요...

단 하나 살아남은 녀석이 바로 이 녀석, 라떼.
7마리 중 가장 모쌩긴 녀석이고 가장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녀석이었대요.
아직 3주밖에 안 돼서 하루종일 언니가 한두시간에 한번씩 수유를 해줘야 하지만
요즘 주인언니는 이 녀석 덕분에 힐링이 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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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올블랙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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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인 코숏과 품종묘들이 복잡하게 섞여서 아주 이쁜 코트를 입었죠?
얘의 엄마도 굉장히 이쁜 털색을 가진 고양이래요.
처음 왔을 때 성묘인데도 1.5키로밖에 안 나갔대요.
지금은 많이 쪘는데도 너무 작아요.
기특하게도 아깽이를 엄청 잘 보살펴주고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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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인 어깨쪽에 엄청나게 큰 땜빵이 있어요.
복막염에 걸린 아이였는데, 처음 주인언니가 봤을 땐 까마귀인 줄 알았대요.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어깨에는 이따만하게 땜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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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30여마리의 고양이들이 있는 고양이카페예요.
품종묘들이 많은데요.
워낙 아이들이 많고, 이런저런 사정이 많다 보니 병원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
단골 동물병원 원장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지만 그래도 몇천이 병원비로 들었대요.
그래서 카페 내부 페인트칠은 직접 하시는 수밖에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노력 끝에 지금은 많이 아픈 고양이들이 한마리도 없대요^^

사실 카페를 하면서 운영이 너무 어려워서, 진작에 경제적으로 보면 접어야 했을 카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서른마리 넘는 고양이들은 갈 데가 없어지니까, 주인언니는 힘들어도 꼭 카페 지키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얘기들을 듣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제가 뭔가 도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껏해야 후원을 조금 하고, 오유에 글을 쓰는 정도밖에는 없더라고요.
제가 이 글을 써서 몇분이라도 방문을 하시고, '커피타는고양이'의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저는 이 카페와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이 곳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혹시 홍보로 보여 불편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사과드립니다.
가격은 성인 8,000원 학생 6,000원이고 음료 한잔 무료고요.
신천 근처에 계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번쯤 들러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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