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있는 지갑분실한 분 이야기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이번 여름에 정선으로 가족여행을 갔었어요.
정선 화암동굴에 들어갔다가 안쪽에 어두컴컴한 구석 벤치에서 비똥 지갑을 발견 했었습니다.
사람이 꾸준히 지나다니는 곳 휴게장소에 놓여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굴 속이고 안쪽에 한군데라 CCTV고 뭐고 없는 곳 일거예요.
일단 주웠으니까 열어서 확인을 했는데요. 5만원권 만원권 해서 현찰로 63만원이 들어 있었어요.
부모님께 이런 사람도 있다고 제 인생에서 5천원짜리 주워본 때 이후로 최고가 경신이라고 이야기 했던게 기억납니다.
금액이 커서 거기다 맏겨두기 우려되어서(여행자금 이라 급히 필요할 수 있고, 경찰도 아닌데 현금은 안돌려줄지 모르고) 일정을 좀 변경해서 정선 경찰서를 차를 몰고 갔는데 전부 실종자 찾으러 가서 없다고 하더라구요.
좀 황당하긴 했지만 근처 지구대에 가서 신고 했었습니다. 신고할 때 신용카드 있으면 당사자 휴대폰으로 직접 연락을 할 수 있어서 그렇게 처리 한다고 하셨어요. 좋은일 하셨다고 연락처 알려주시면 지갑 주인에게 연락 드리라고 한다고 해서 알려드리고 숙소로 이동했어요.
그 뒤 숙소로 운전중에 연락을 받았는데 부산서 오셨고 2시간 넘게 모르고 있었다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 특산물이라도 보내주신다 하셔서 감사히 받겠다고 저녁에 숙소로 가서 문자로 주소를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갈때 마음이 다르다고 결국 아무런 연락도 특산물도 오지는 않았어요.
돈주웠다가 찾아주었다고 했더니 누구는 왜 그랬냐는 사람도 있지만 찾아주는게 옳은 일이죠.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해서 화나거나 하진 않아요. 다만 내 선의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해 그정도 밖에 생각을 안해준게 섭섭하죠.
저도 외국에서 잃어버릴 뻔 한 가방을 누가 알려줘서 다시 가져온 경우도 있고 출근하다 떨어뜨린 제 지갑을 찾아다 준 중학생도 있었어요.
이처럼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돈이나 물질적인 것에 양심을 팔지 않는 그런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물론 언약과 행동도 일치하는 것도 필요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