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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50일... 과연 버틸수 있을까요...
게시물ID : gomin_913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pZ
추천 : 6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24 15:57:43

 저는 동성애자입니다.그리고 군인입니다.
아웃팅을 당한건 막 상병을 단 7월 초 일이었습니다. 
동기중 하나가 제 성적 취향을 알게되었고 
그걸 자기와 친한 다른 동기,선,후임, 심지어 다른 포대 사람들에게까지 다 말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나서 심각한 왕따가 시작되었습니다. 
관물대에 먹다남은 건빵, 터진 우유팩, 남은 보급 떡, 휴지 같은 쓰래기들이 관물대에 나뒹굴더군요. 
생활관의 모든 쓰레기를 제 자리에 놓는것 같았어요
제 전투화 한족은 티비다이 뒤로 한짝이 던져져있었고 한짝은 생활관 문 뒤에 나뒬굴고 있었고, 또 한짝은 불침번을 스려고 일어나서 전투화를 신으려 찾아보니 아예 숨겨져 있었습니다. 제 모든 물건들중 쓸모있는것들은 도둑맞고 사라지기 시작했고요. 
참다참다 결국 믿을수 있는 선임몇명과 상담을 했고, 그 두명의 도움을 받아 포대장님에게 알리고 
또 상담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관심병사들만 간다는 모 캠프에 입소하게 되었죠... 
관심병사라 정말 생각도 안해봤지만 어쩔수 없더군요. 
그 애들을 다시 보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거기서 한달정도 보내고 나서
어쩌다보니 다시 날 힘들게 했던 그 아이들이 있는 그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이 애들이 죄책감을 느끼길 바랬지만 역시 그럴일은 없었네요. 
돌아오고 나서 느꼇던건 그저 냉담한 시선들일 뿐이었어요. 물론 예전처럼 대놓고 쓰레기를 버린다던지 슬리퍼를 던진다던지 하는 짓은 못하지만... 그렇다고 왕따가 아닌건 결코 아니니까요.
제가 캠프에서 돌아온 날 저의 동기 10명중에 제게 말 한마디라도 걸어준 사람은 세명뿐이었어요. 
애초에 한명은 우리 동기들과 안친해서 따로놀았던 그래서 그 사건에대해선 애초에 몰랐던 아이였으니까 실질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아이중에선 두명뿐이네요... 
절 힘들게했던 그애들은 오히려 책임을 저에게 돌렸더군요.
내 대인관게에 문제가 있고 자기들은 내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왕따를 시킨게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더라구요, 
그들은 저는 문제를 간부에게 보고해서 자기들 동기를 팔아먹은 나쁜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절 엿먹이려고 아웃팅 시킨 그애는 오히려 불쌍한 애가 되있었습니다. 
걔가 그문제로 피해를 본건 실질적으로 하나도 없는데요. 
그냥 그 사건이 터질때 걔가 나갈려 그랬던 휴가가 짤린것도 아니고 밀린것 뿐...
그리고 제가 돌아올때 저와 같은 생활관이 안되도록 생활관을 조정한것뿐인데, 
도리어 그 애들에겐 피해자인 내가 나쁜놈이고 그 애, 그리고 자기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더군요. 
더욱이 제가 캠프에 가게된 이유 역시 모르는 사람들에겐 '정신병'문제로 가게 됬다고 소문이 퍼져 있었고, 
전 그걸 적극적으로 해명할 수도 없었습니다. 진실을 내가 밝힌다고 해서 그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리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예전에는 사이가 좋았던 다른 선임, 후임들역시 제가 부재하던 사이에 그 아이들에게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태도가 완전히 변해 있더군요.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덕분에 집에까지 이 사실이 알려져서 부모님과 갈등까지 생겨버렸구요.
아직도 가끔씩 포대장님과 면담을 합니다. 네 저는 관심병사니까요 ㅋ.....
그 사건이 터졌을때 저를 도와준 두명의 선임중 하나는 전역했고 또 하나는 이제 곧 전역입니다.
뭐 돌아오고나서 생활관에서도, 포대에서도 거의 유령취급이나 받고 또 눈총이나 받으면서 하루하루 묵언수행하듯이 몇달을 보내다보니 이제 150일만 참으면 전역이랍니다...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으며 살다보니 다 나은줄 알았던 천식마저 재발해 버렸고, 살은 다시 빠져버렸습니다. 
ㅎ ㅏ... 이 짓거릴 150일이나 더 해야한다니요... 내 편하나 없는 이곳에서.
사건이 터지기 전엔 당연히 내가 가지게 될줄 알았던 그 모든 지위(분대장이라거나 일정한 짬 대우라거나...)는 다 잃어버린 이상태로
대체 무얼 해야 버틸수 있을까요. 아무리 맘속으로 이 모든게 지나갈것이라고, 지금 날 힘들게 하는 이사람들은 좀만 참으면 내 눈앞에서 사라질 거라고. 되뇌어도
당장 내 눈앞의 현실은 너무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유치한 이야기지만 날 도와준 그리고 지금 전역을 앞둔 그 선임이 날 괴롭힌 그 아이들과 너무나도 친해보여서 더욱 외롭네요
가끔은 진짜 다 포기하고 싶어지네요... 당장 어떤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유일한 탈출구인 전역은 너무나도 멀게 보이니...(사실 집안에도 이 일이 알려지면서 전역 후도 걱정스럽긴 합니다...)
, 참 글이 두서없긴 하지만 그냥 너무 답답했어요. 누구 맘편히 얘기할 사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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