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에 평생 갇혀 살았던 잔디에요.
번식장의 나쁜 공기 탓에 예쁜 눈을 잃어버린 가여운 아이지요.
오른쪽 눈은 적출되었고,
남아 있던 왼쪽 눈마저 보이지 않게 되고...
그래서 우리 잔디는 안쓰럽게도 앞을 전혀 볼 수가 없답니다.
잔디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입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지요.
앞을 볼 수가 없는데도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니까요.
참 기특한 아이에요.
가냘픈 몸으로 아픔과 슬픔을 견뎌 내며
이 세상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사람에게 희망을 갖고 있으니까요.
또 아주 똑똑하기까지 해요.
밥도 잘 먹고, 기억력도 좋고, 말귀 다 알아 듣고,
쓸데없이 짖지도 않고, 자기 할 일도 알아서 척척 잘하니까요.
잔디는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성격이 밝고 활달해요.
의지도 강하고, 리더십도 있고..
친구들하고 지내면서도 바보처럼 당하고 있지 않다네요 ㅎㅎ
누가 해코지하려 하면 가만히 있지 않는 여장부 스타일 ㅋㅋ
그래서 더욱더 잔디가 제 마음에 파고드네요.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잔디.
씩씩해서 더욱 가여운 아이..
우리 잔디에게도 마음 따뜻한 엄마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주천사의집에서는 잔디를 위해 콩 저금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콩을 저금해주시면 콩 하나당 100원이 잔디에게 후원이 된답니다.
콩은 저절로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해요.
누군가에겐 소중히 쓰일 콩이 그냥 사라진다는 건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혹시 잠자고 있을 콩이 있을지 모르니 꼭 확인해주시길 바랄게요^^
잔디 저금통
잔디 소식은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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