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아어가도 1화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전부 보았다.
특히 아어가 시즌1의 준수를 너무 좋아해서 아어가 시즌1은 전부 소장하고 있을 정도.
두 프로그램은 각각의 장점이 있다.
내가 아빠어디가를 봐오면서 느꼈던 장점은 '서로 다른 아이들끼리 방송이라는 접점안에서 친해지고, 가끔 다투고 울기도 하고, 그 안에서 관계성을 만들어가는 부분' 이었다. 시즌 1에서 아주 가끔 나왔던 형제들은 그 곁가지 수준이었지 절대 주가 되지 않았고, 친구특집, 외국특집을 했어도 그 자체가 '특집' 이었기 떄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빠어디가의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분명 시즌2도 괜찮았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었지만 오히려 시즌1보다 아빠들의 관계성도 못지 않게 재밌어졌고, 새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꽤나 초반에 만들어져서, 분명 재미있었다.
그런데 왜 아빠어디가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바꾸었을까. 여섯아이들이 다 같이 여행을 간게 언제였는지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 예전에 아주 잠깐씩만 나오고 말았던 집안 내부가 보다 자주 나오고 모두 함께가 아닌 '각각'의 가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왠지 어떤 프로그램과 많이 닮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다. 차라리 애초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포맷으로 갔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다만 중간에 '어설프게' 슈퍼맨으로 가게 되어 문제가 생긴것이다.
시즌2의 아빠들은 그 관계성으로 초중반 대부분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김성주-류진, 김성주-안정환, 성동일-정웅인, 등등. 그런데, 그 가족들을 전부 찢어놓으니 웃음이 만들어지는 포인트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아이들의 관계성 또한 비슷하다. 예전 아이들이 놀러갔을 때, 늪에 빠진 빈이를 구해준 후나 다른 아이들을 기억하는가? 시즌1때, 함께 풀을 뜯으며 손잡고 걷던 준수와 후도 있었고, 살뜰하게 빈이를 챙겨주는 세윤이의 모습도 있다. 이런 아이들의 훈훈한 모습에 귀여운 모습들과, 아빠들의 재미까지, 이것이 아빠어디가만의 특별한 매력이었다.
그런데 슈퍼맨을 따라하던 아빠어디가에서는 이런 부분이 전혀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문제가 된다. 그래서 점점 재미가 없다.
시즌2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이라도 나는 아빠어디가가 그 만의 매력을 가지고 본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