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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깨달음
게시물ID : panic_91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3
조회수 : 11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03 2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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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의외로 나쁘지 않아.



주변을 봐.


아름답지 않아?


평소에는 몰랐어.


이렇게 반짝거리는 세상일 줄은.



언제나 난 썩은 세상 속에서


쓰래기 같은 삶만 살았지.


수많은 사람을 속이고


그냥 그렇게 살았어.


모두가 그렇듯.



다들 속이고 살아가잖아.


전부 다 필요 없는 것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가족을.


심지어 자신마저.


나도 그랬을 뿐이야.



언제나 나는 그곳은 어둠 뿐이라고 생각했었어.


아무 것도 없는.


단지 죽음 만이 있는 곳이라고 말이야.



그래서 일까.


그곳을 지옥처럼 생각했던거야.


그래서 밀어넣었어.


싫어하는.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


필요없는 것들을.



사실 전부 쓸모없는 것을 위해서 이지만.


돈이라든지 명예라든지 말이야.



뭐 어쨌든.


깨닫게 되었어.



이곳은 의외로 나쁘지 않아.


아니.


사실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좋은 곳이야.


이렇게 보니 그 수많은 것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구원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


결국 그건 내 생각일 뿐이야.



결국 난 살인마일 뿐이거든.


구원?


참.


바보같기는.


결국 그들은 차디찬 이 곳에서 사라져 버렸겠지.


아래를 보지 않는 이유야.


아래엔 그들이 나를 향해 손을 뻗고 있거든.



그렇게 보자면 지옥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나는 구원받았어.


세상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이제서야.



봐.


아름답잖아.


반짝이는 물결이.


새햐얀 비늘이.


저 아름다운 달이.


저 아래에서 나를 지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그들의 손이.


전부 아름답잖아.



이런 세상은 있었던 거야.


나는 믿고 싶었던 거야.


권선징악은 있다는 것을.


정의가 있다는 것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그런 것을 믿고 싶었던 거야.



그런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니.


이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 세상이 더럽지 않다는 것을.


죽어야지만 깨달을 수 있었다니.


달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니.



그래서 나는 너를 기다릴게.


가라앉아 기다릴게.


손을 뻗어 기다릴게.



나를 밀어넣은 네가 언젠가 떨어질 이 바다에서


너를 향해 손을 뻗고 있을게.



그 날엔.


너도 깨닫게 되겠지.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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