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을 켰을 때, 이런 화면이 나온다?
일단 시간 설정 정보가 날아갔다는 소리입니다.
여러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만, 그냥 단순한 사정으로 시간정보가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새턴이 각 종 저장해둔 정보를 유지하는 데 쓰는 배터리가 날아갔다고 보시면됩니다.
요즘 분들은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는데, 옛날에는 '지우고 쓰는 게 자유로운'매체 자체가 용량에 비해서 비쌌어요.
특히나 전기 없이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램은 비싸던가, 디스켓처럼 드라이브 덩치가 큰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옛날 게임기는 세이브에 배터리가 필요했습니다.
아니 요즘 컴퓨터도 CMOS 설정을 저장하기 위해 메인보드에 리튬 전지가 달려있는 데
그거의 게임기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하겠네요.
잡설은 집어치우고 새턴을 켤 때, 패드의 R 또는 L 버튼을 꾹 누르면 아래 화면과 같은 데이터 관리화면으로 옵니다.
여하간 이렇게 데이터를 다 보시면 세이브가 전부 사라져있는 것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게임을 진행해도 어떤 세이브도 남지 않습니다.
이대로 게임을 하신다면 액션게임이나 슈팅게임 같은 세이브가 별 의미 없는 게임을 추천합니다.
RPG나 어드벤처같이 세이브가 중요한 게임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 하면 안 됩니다.
세이브가 날아가니까 RPG는 절대로 하지마세요.
절. 대. 로.
어쨌거나 이 문제를 고치려면 간단합니다.
세이브용 배터리를 교체하면 됩니다.
그리고 교체할 새 배터리
원래는 CR 2032를 써야합니다만
집에 있는 건전지가 CR2016이라서, 이걸 넣겠습니다.
이거라도 일단 세이브가 되긴 됩니다만, 32보다 얇은 만큼 수명이 짧아서, 빠른 시일내에 파워메모리같은 백업 메모리에 옮겨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근데 백업메모리도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함정. 심지어는 세이브랑 동반자살도...
여하간 새턴의 뒷부분을 보시면 왼편에 뚜껑을 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거 열고 아래를 보시면 단추 배터리가 있는게 보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넣을때는 대각선으로 꼽고 누르면 됩니다.
간단한 테스트용으로 옵션만 저장하는 버추어캅2를 틀어보겠습니다.
이렇게 옵션을 변경하고나서 EXIT로 나가서 저장.
정확히 언제쯤 세이브가 되는지 몰라서 저는 스테이지 선택까지는 가고나서 껐습니다
그리고나서 새턴의 전원 코드를 완전히 뽑아줍니다.
만약 배터리가 제대로 장착이 안 되었거나, 전기가 안 남았다면
전원 코드를 뽑는 순간 세이브가 날아갑니다.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코드를 뽑고 1분 정도 대기 후에 다시 켭니다.
게임기를 켜면서 R/L버튼을 꾹 눌러주면 세이브 데이터 관리 화면으로 바로 넘어옵니다.
보시다시피 버츄어캅2 세이브파일이 남아있는 걸 봐서 성공적으로 배터리 교체가 된 모양입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고치시면 세이브 날아갈 걱정을 적어도 1년 동안 안 하셔도 됩니다.
네, 저처럼 세이브 날리지 마세요.
새턴 오랜만에 켰을 때 시간 물어보면 그냥 RPG 종류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ㅠ_ㅠ
P.S 오랜만에 버츄어캅을 켜본김에 좀 하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