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오빠님이 일본에 다녀오면서 기념품을 사오셨습니다.
"이거 너 해라." 하며 주었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제가 어디 그 얄팍한 속을 모르겠습니까?!
해석하자면 완성작 사진은 내가 찍을테니 넌 만들어라 이거잖음...
그래도 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물건이라 "넹, 감사합니다." 하며 덥썩 받았습니다.
포장마차키트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았지만
제가 일본어 까막눈이다보니 그림과 사진만 보고 때려맞춰만드려니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중간중간 재료가 빠진게 있어서 잠깐 멘붕이 왔으나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 따로 넣지 않은거였습니다.
(집에 나무젓가락, 휴지, 알루미늄호일 없는 사람들은 어떡하라구...)
어젯밤 완성을해서 제 방 책상 위에 올려놓고 뿌듯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는데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 다시 한번 완성작을 보려고 책상앞으로 다다른 순간 충격과 함께 산산히 부서진 아이를 보았습니다.
잠시 멍을 때리다가 엄마에게 물어보니 오빠님이 나가시기 전에 사진찍겠다고 거실로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는군요.
범인은 바로 너였구나.
그래도 다행히 조각나거나 두동강나듯 부서진게 아니고 단순 접착이 떨어진 문제라서 기쁜^ㅁ^ 마음으로 재조립했습니다.
재조립 하기 전에 카톡을 하나 보내보았습니다.
그렇군.. 지진이 났었군요.
집에 돌아오면 온몸 뼛속까지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걸 보여주지.
무튼 다시 완성하는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흐흐흐 사진 나갑니당.
손재주가 없는 편인데
생각보다 흡족스럽게 만들어져서 기쁩니다.
타코야키가게도 나중에 기회되면 마저 만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