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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나 원가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것 같네요.
게시물ID : sisa_561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톱깎기명인
추천 : 1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17 21:01:00
노홍철이 뭐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원가랑 소비자가격이 차이가 크다고 날강도니 뭐니 하는 분들 많으신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요.
물론 현재의 한국은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마진이 높다라고 할 수 있겠죠.

제조업에 계신 분들은 알겠지만(참고로 전 공대생) 생각보다 물건 파는게 물건 만드는 거보다 어렵습니다.
이공계 기업만 가도 생산이나 연구 개발보다 영업이 돈을 더 많이 법니다.
만드는 거야 잘만들든 못만들든 만들면 되지만, 판매를 하려면 여러 법적 통제도 많고, 광고 유통 상의 어려움이 많거든요.


보통은 편리성과 다양성이 필요한 거죠.

배추농부가 직접 트럭몰고 도시 나가서 각 사람마다 5포기씩 10포기씩 몇일 걸려 농작물 팔면 이윤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유통업자들이 "전부해서 1000포기야? 내가 다 살께!" 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너무 싸게 사려고 하면 거절하겠지만, 판매자들에게는 항상 재고처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ㅎㅎㅎ)

또 소비자가 배추랑 고추를 사러 배추농장 갔는데, 배추는 싼데 고추가 없습니다. 고추 농장도 멀어요.
그렇다면 좀 비싸도 집근처 마트에서 한번에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하죠.


손실도 있습니다.
유통업자가 배추 1000포기 고추 100kg을 농장에서 사와서 도시에서 팔았는데, 다 못팔아서 한 절반은 시들고 썩어서 혹은 결국에 판매를 못해서 버렸습니다. 그러면 원가와 소비자가의 차이가 전부 마진이라고 보긴 어렵죠. 만약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절반만 구입해서 전부 판매했다? 그런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개당(단위) 가격은 더 높은 가격에 구매를 해야 구매해야 했을 것입니다.

혹 금융 문제로 가자면 처음 살 때 자기 돈이 아니라 빌린 돈으로 산 것이라  다 팔긴 팔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더 오래걸려서 이자를 많이 치뤘을 수도 있죠.



제가 앞에서 말한 한국이 과도기에 있다는 것은 유통업자의 마진은 최종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구를 하는 것과 유통업자에게 구매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경제적인가", "필요한 것인가?", "대체 상품은 없는가?" 뭐 이런 것을 다 따져서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되는 겁니다. 근데 과도기는 이 합리적인 선을 넘어가 있는 상황을 넘어간 것을 말하는 거죠. 잠깐 과도기에 머물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결국 "이 거래는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해서 구매/판매량이 줄어들게 되고, 가격은 다시 하향할 것입니다. 님들이 이 지루한 글을 이 부분까지 읽었다면 그것 역시 우리가 과도기에 있어서 가격에 예민해졌기 때문에 "왜 유통업자 따위가 생산자보다 많이 남겨 처먹나?" 하는 생각에 읽은 것입니다. 과도기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거에요.


결론은
사실 과도기가 아니어도 생산 원가와 최종 소비자가의 가격차이가 크고, 유통업자의 마진이 생산업자의 마진보다 큽니다.
그렇다는 것은 시장원리에 의해서 현시대의 유통과 물류 구조에서는 그게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이거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통 받아요.

아무도 안읽을 것 같긴한데 혹시 읽으신다면 최저임금의 중요성에 대한 유럽식 사회주의식 솔루션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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