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게서 진리는 정해져 있다.
종교에서 해야 하는 것은 그 정해진 진리를 믿고 따르는 것이고, 그것에 부합하는 근거들을 모아서 신념을 강화하는 것이다.
반면, 과학이나 철학에서 진리는 정해져 있지 않다.
과학과 철학에서 해야 하는 것은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현상을 파악해서 진리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래서 종교는 과학 및 철학과 그 시작점 부터 근본적으로 다른 양립할수 없는 것이다.
이런 종교가 과학이나 철학에 주체가 되려할때 과학과 철학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서양의 중세시대 역사를 통해 알수 있다.
종교는 정치의 주체가 되어서도 않된다.
종교는, (특히 배타적인 종교는) 그들만의 임의의 진리와 신념을 위한, 그리고 그런 자들만의 것이다.
반면 정치는, (특히 민주정치는) 보편적 진리에 따라 국민이 주체가 된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특정 신념을 위한 종교조직과 국민전체를 위한 정치조직은, 국민전체가 그 특정 종교인이 아닌 다음에야 동일할수도 그렇게 되어서도 않된다.
국가 앞에 그들만의 신념이 우선인 자들이 국가의 정책의 주체가 된다면, 국민의 이익은 그 특정 종교의 목적달성에 의해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의 주체가 되려는 종교단체는 그 특정 종교에게는 좋을 지 모르겠지만, 국가 전체에는 반국가단체 같은 암적인 존재가 될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종교는 과학 및 철학과 정치에 주체가 되어서도 되려해서도 않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