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대학 잘가려는이유는
자신감을 찾고싶어서 였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애들 따로 반을 만들고
수준별 수업이라는것도 있었던걸 생각해보니까
알게모르게 저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 무의식속에 그런 계급적인 분위기가 형성됬나봅니다
내신 시험이나 모의고사를 칠때면
저를 포함한 공부못하는애들은 쉽사리 무시당했습니다.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이 직접적으로 무시하지는 않아도
약간의 우월감 섞인 말투로 저를 대할때마다 저는 항상 위축됬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3 때 한번의 실패를 겪고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세상과 단절된 기숙학원으로...
1년간 주위 사람들과 모든 연락을 끊고 혼자 학원생활을 했습니다
재수를 한다는것이 너무 창피해서 먼저 연락할 용기가 나지도 않았고
1년간 잠적했다가 목표를 이뤄내고 짜잔 하고 나타나는 그런 기대감도 없지않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수생활을 하면서 믿을수 없을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지만
실력이 오른다고해서 수능점수가 올라가는건 아니었습니다
11월13일, 그 한번의 시험, 몇개의 실수로 올해들어 처음받아보는 낮은등급들을 보면서
저는 찾을수 있을것만 같앗던 제 자신감은 커녕
예전의 열등감과 패배감으로 휩싸여있는것만 같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미안해서 볼수가 없고
주위의 재수 성공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쥐구멍으로 숨고싶었습니다.
오직 수능결과로 1년간 저의 노력이 평가되는것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노력에 대한 결과를 성취하고 이뤄내는걸 느껴본적이 없는것같습니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체념하며 사는 삶을 살아갈것같아 두렵기까지합니다
삼수를 생각해봤지만 삼수를해서 실력이 또 올라간다해도
결국 수능날 당일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는건 너무 두렵습니다
저처럼 열등감에 찌들어 살았던 분들이 있다면
저좀 도와주세요..어떻게 제 자신감을 되찾을수 있을까요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