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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처
게시물ID : panic_91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aitre
추천 : 2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0 22: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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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날 정도로 쓸쓸한 문 자연스레 여는 내 팔 잘라

여기 던져놓고 쓰러지고 싶다.

눈물마를 정도로 차가운 방 자연스레 걷는 내 다리 잘라

여기 던져놓고 쓰러지고 싶다.

쓰러져 못 일어나길, 아무도 일으켜 주지 않길

수천 번 수만 번 기도한다. 부름을 기다린다.

차디 찬 이 바닥에 쳐 박혀 언제 느껴본지도 기억 안나는

내 온기 느끼고 싶다. 가만히 들어보고 싶다.

    

그게 저기 눕는 것 보다 훨씬 따뜻할 거야.

그게 저기서 숨 쉬는 것 보단 훨씬 아늑할 거야.”

 


기다린다. 비슷한 순간, 비슷한 행동, 비슷한 결말을

오고야 마는 새벽처럼 당연한 내일처럼 여기서 기다린다.

그 차가운 얼굴에 나팔꽃처럼 두 팔이 벌어지고

그 서늘한 손에 연꽃잎처럼 두 다리가 벌어질 때면

이 자리서 나는 죽어버리길, 당신은 죽어도 모른 체 해주길

수천 번 수만 번 기도한다. 부름을 기다린다.

차디 찬 저 바닥에 쳐 박혀 언제 본지도 기억 안나는

내 몸 느끼고 싶다. 가만히 기억하고 싶다.

 

그때가 당신의 서늘함 씻어내는 매일보다 깨끗할 거야.

그때가 당신에게 여물진 지금의 나보다 아름다울 거야.”

 

 

말라가는 천장을 본다.

 

죽어가는 낡은 책상을 본다.

죽어가는 나를 기다려 본다.

 

저 곳만 가면 행복할 거야. 저 곳만 가면 안 아플 거야.”

 

출처 nell- slip away의 슬픈 멜로디에 취한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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