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대로변에서 칼을 든 사람을 봤어요. 딱 봐도 어눌한 말투와 행동으로 정신지체가 약간 있으신걸 알 수 있었어요. 그사람은 자기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앞에서 칼을 들고 뒷걸음질 치고 있었어요. 근데 너무 울컥했어요. 사람들이 전부 떨어져서 구경만 하고 있더라구요.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지나가는척 하면서 뒤돌아서 칼을 빼앗고 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어요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그사람은 그게 처음이 아니었나봐요. 경찰이 와서 너 또 술마셨지? 이러면서 데리고가더라구요.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고. 여자친구에게. 부모님께.친구에게 말했어요. 이런일이 있었다고 근데 욕만 먹었어요. 저는 이해할수 없었어요. 저보고 왜 너가 그래야 했냐는데 제가 하지 않는데 누가 하길 바랄까요. 저 그냥 만약에 내가 아는사람이 그런상황일때 아무도 돕지 않고 체다보기만한다면 어떻겠냐고. 나는 하지도 않으면서 남들이 해주길 바라냐고. 그런식으로는 세상 안바뀐다고 쏘아붙였네요. 걱정하는 마음은 알아요 그런데. 오히려 주변사람에겐 죄지은 사람마냥 취급받을줄 몰랐어요. 요새 장애 관련 활동을 하면서 많이 깨닫고.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는중인데. 혼란스러워요. 사람들은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 바뀌길 바라는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