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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절에서 꾼 악몽
게시물ID : panic_74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름히름
추천 : 10
조회수 : 185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11/19 01:42:30
살면서 제일 기분나쁘고, 생생하고, 재수없었던 꿈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절 캠프 갔었는데요.
숙박하면서 뭐 이것저것 수련하고 명상하고 청학동 비슷한 거에요.

정말 구석지고 후미진 산에 있는 절이었어요. 
사람 다니는 길목으로 청설모(?) 같은게 왔다갔다 할 정도.

거기서 둘쨋날인가 셋쨋날인가 바람 불면 띠링띠링 물고기 달린 작은 종소리 들으면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어머니가 나오시더군요.

저는 집이었고, 어머니는 밖에서 비디오를 틀어 보고 계시는데
티비로 출력되어 나오는 내용이 걍 삐- 소리나면서 왜 무지개색 사각형들 나오는 화면 있잖아요.
그것만 나오더라고요.
근데 그걸 눈을 똥그랗게 뜨고 가만히 흔들흔들 앉아서 보고 계신거에요.
그러다 갑자기 치지직- 하면서 화면이 회색이 되는데, 어머니가 

"다음 편 빌리러 가자"
하시면서 비디오를 빼더니 저보고 챙기라고 주시고는
외투를 가지러 가시대요.
저는 밖에 나가있었어요. 그 때 우리집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작은 멘션이었는데요.
우리가 5층 살았었거든요.
문열자마자 노란 기름같은거랑 빨간 피? 김치 국물? 같은 이상한게 계단 타고 막 줄줄 흐르고 있는데 
정말 불쾌하더라고요.
그래서 계단 물청소하는데 녹슨 물 나오는가보다 하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느낌적 느낌 
그래서 하여간 그게 보기싫어서 빨리 내려와서 밖에서 그냥 흙차고 있는데,

어머니가 베란다로 내다보시더니, 

"야!!!!!!!!!!"

하고 엄청 화난 목소리랑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보면서 소리를 막 지르시는 거에요.

"내가 먼저 내려가지 말랬지!!!!!!!!!!!!"

막 이러면서요.
그래서, 왜 저러지... 하면서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할까봐 두리번 거리는데

어머니가 그대로 뛰어내리시더라고요.
제 바로 앞에 철퍽 하고 머리부터 찧으시면서;;
그래서 내가 소리지르면서 막 울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병원!!ㅂㅕㅇ원!!! 하면서 비명지르는데
어머니는 계속 눈 동그랗게 뜨고 

" 내가 먼저 내려가지 말랬지!!!!!!!!"

막 소리지르시고
저는 막 울고, 눈떠보니 진짜로 울고있었어요.
심장 두근거리고 ㅠㅠㅠ
생에 제일  생생하고 무서웠던 꿈....
어른되고, 돈벌고 살면서 요즘엔 전혀 안그런데 예전에는 꼭 두어달에 한 번 꼴로 재수없이 생생하고 기분나쁜 꿈을 꾸곤 했어요.
길몽 흉몽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더라고요.
꿈에 뭐가 나왔냐 하는 해석보다는 꿈에서 깨었을 때
처음 느끼는 기분이 재수없고 나쁜 쪽이면 흉몽이고, 설레거나 웃기면 길몽이래요.

한 후유증 일주일 넘게 가더라고요.
제법 오래 전 꿈인데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어요. 꿈같은 일 일어날까봐.
지금까지 괜찮은거보면 개꿈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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