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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나를 죽여줘
게시물ID : panic_91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나의푯말
추천 : 2
조회수 : 12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6 02:46:01
-왜 우는 거니?.

왜냐하면 아프니까.

-...... 너가 그렇게 아픈줄 몰랐어.

아니야 너는 몰랐던게 아니야.

-......

너는 알면서도 모른척했던거야.

-......

괜찮아 모두가 너하고 같은 생각이니까.

-......

예전에도 그랬었어 지금도 그렇고 그리고 아마 내일도 그럴거야

-지금도.. 아프니?.

......

-그래 그랬었구나.

.....

-미얀해.

예전에 나한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 있었어.

-그래?.

그 사람과 지냈던 나날들은 너무나도 행복했었다? 이상하지? 그도 그럴게 여태까지 나는
그런 사람은 본적이 없었거든.

-.....

하지만 그 사람은 날 두고 혼자 돌연히 떠나버렸어.

-.....

그 사람과 지냈던 나날들은 너무나도 행복한 것이였어.

-.....

이번에는 얼마가 갈려나..... 기대된다.


옛날옛적 어느 한 마을에

한 아이가 살았습니다.

아이는 언제나 늘 외로웠지요.

부모님이 안계신 것이 아닙니다.

친구들이 없는게 아닙니다.

같이 놀아줄 멍멍이까지 있는 걸요.

하지만 아이는 늘 외로웠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어느날 아이는 산으로 모험을 떠났습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로요.

아이는 후회했습니다.

아이가 숲을 향해 한발한발 내딯을 때 마다

공포감과 두려움에

당장 집으로 가고싶은 생각에 휩쌓였거든요.

하지만 아이의 발은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아이는 처음 알았습니다.

숲의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서

숲은 어두컴컴한 것을

아이는 더욱 겁에 먹었습니다.

낮인데도 너무나도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아이 마저 집어삼켰습니다.

아이는 자기 자신의 모습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걸었습니다.

아이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걷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아이는 피로에 지쳤습니다.

하루 종일 걸었던 다리는 퉁퉁 붓고

나뭇가지에 쓸린 상처가 여기저기 나있었습니다.

지칠대로 지친 아이가 나무에 기대어 누울려고 했을 때

아이의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는 굳어서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이내 소리는 가까워지더니 아이 바로 앞에 멈춰섰습니다.

"너도 길을 잃었구나 꼬마야"

어른 남자의 목소리가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는 낯선 어른의 목소리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저 아저씨가 날 죽여버린다면 어쩌지?????'

아이는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비명을 지른다면 정말로 남자가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았기 때문이였습니다.

아이가 겁에 질려하는 동안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아이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젊은 남자가 서 있는 것을요.

그런데 이상한게 있었습니다.

남자의 가슴에 조그맣게 꿈틀거리는 무언가가요.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에게는 알 수 있었습니다.

피냄새가 나는 그것을 말이죠.

아이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르켰습니다.

"그건 무엇인가요?"

남자가 웃었습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란다."

아이는 물었습니다

"아프지 않아요?".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많이 아프단다"

"근데 왜 안빼요?"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건 말이지 만약 내가 이걸 뺀다면 이 나이프는 다른 주인을 찾아 날아갈거고 또 그 주인은 불행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란다"

남자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느끼는 고통이 다른사람에게 느껴진다면... 불쌍하잖니?"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아무일이 아니란 듯이 말했습니다.

"괴롭지 않아요?"

아이가 물었습니다.

"괴롭지만 어쩔 수 없단다"

"그러면 제가 아저씨 친구가 되어드릴게요"

"미얀하다 꼬마야. 아저씨는 너를 상처입힐거야 그래서 친구는 될 수 없단다."

"이 나이프는 말이지 누군가를 상처주길 좋아하거든 특히 주윗사람들을 말이지."

남자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담었습니다.

"아저씨는 너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단다."

"괜찮아여 아저씨, 친구가 곁에서 있어주면 상처는 저절로 낫는거라고 엄마가 말했었거든요"

아이는 웃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남자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시간만 되면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남자가 사는 숲으로 가져왔습니다.

아이는 남자와 같이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거든요.

아이가 하는 이야기들 모두를 이해해 주었거든요.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척하는 어른들같은게 아닙니다.

사상도 종교도 이해관계도 습관도 망상마저

남자는 이해할 때까지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아이도 남자가 말하는 것들이 이해가 않되더라도 

이해할 때까지 계속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와 남자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아이는 남자의 아픔을 이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놀러올 때마다 짓는 남자의 그 웃는 얼굴이

너무나도 슬픈 것이라고 이해해버렸습니다.

아이와 놀때마다 남자의 가슴에 박힌 나이프는 더욱더 깊히 들어갔습니다.

나이프가 깊히 들어갈 때마다 남자의 고통이 더욱 아파진다는 것도 이해해버렸습니다.

아이는 생각했습니다.

남자의 가슴에 박힌 나이프를 빼면 저 남자는 행복해질거라고

그날 해가 져물기전에 아이는 남자가 사는 오두막으로 찾아갔습니다.

심하게 어긋난 문을 열고 들어간 아이는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에게 다가갔습니다.

남자는 양손을 나이프에 쥐고 괴로운 듯이 뒤척였습니다.

아이는 천천히 남자의 손을 감싸안고 울 것같은 얼굴로 천천히 말했습니다. 

"이제.. 괜찮아요. 이제... 괜찮아요."

아이는 남자의 손을 풀어주고 가슴에 깊게 박혀있는 나이프를 뽑았습니다.

나이프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뽑혔습니다.

어이없게도 말이죠.

그도 그럴게 나이프라고 생각했던 조그마한 손잡이가 꺼내고 보니 

소년의 키의 반정도 되는 긴 검이였거든요.

검은 소년의 손에 딱 맞았습니다.

이상하게말이죠.

하지만 소년에게는 검따위는 아무래도 안중에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도 남자가 행복해 질거라는 생각에 머리가 가득이였거든요.

남자가 가끔식 보이던 그 슬픈 얼굴이 이제는 기쁘게 웃는 얼굴이 될테니까요.

일은 마친 소년은 남자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아주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예? 다음이 있냐고요?

에이~ 설마요~ 

아참! 여러분 중에 혹시 깊은 산골로 여행가시는 분이 있다면

저 친구좀 찾아주세요.

분명 숲속어딘가에 오두막을 짓고 살고 있을거에요.

발견하신다면 저한테 꼭 말씀해주셔야 돼요!

안그러면 다음은 여러분 차례일지도 모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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