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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부모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
게시물ID : panic_91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절잉
추천 : 18
조회수 : 519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1/16 17: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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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를 가까이 끌어당겼지만, 전 정신 없이 울고 있었어요. 사실 사람들이 모두 울고 있었어요. 제 동생 안나같은 어린 아이가 죽으면 다 우는 걸 못참나봐요. 이 성당은 우리가 매번 일요일 마다 미사를 보러 오는 곳인데, 지금은 제 여동생의 장례식 때문에 왔어요. 지금 여기엔 큰 슬픔과 충격이 마치 먹구름처럼 가득 깔려 있어요. 너무 싫어요. 울음을 참으려고 애를 쓰지만 계속 울음이 나왔어요. 


동생과 저는 뭐든 같이 했었어요. 제가 오빠여서 안나는 저를 잘 따랐거든요. 축구를 하든 게임을 하든 제가 하는 대로 따라했었는데, 저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동생을 귀여워 했었어요. 제가 짜증을 내도 동생은 항상 저한테 잘해줬었는데 이젠 동생이 없어요. 알지만 믿고 싶지 않아요.


장례식이 끝날 즈음에 아빠가 추도문을 읽으러 나왔어요. 눈물을 꾹 참고 있었지만 몸이 떨리고 슬픔에 휘청거리는 건 잘 보였어요. “안나야, 엄마와 아빠와 앤디는 너를 사랑한단다.” 그리고 아빠는 침울하게 자리로 돌아가는데, 넘어질 뻔 해서 삼촌이 도와줘야 했어요. 


아빠는 참 잘해요. 아빠가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내가 슬프다고 어떻게 남한테 알려주는지요. “네가 파킨슨병에 걸린 노인네라고 생각해, 그럼 쉬워.” 라고 아빠가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따라했더니 잘 통했어요. 


언제 그랬냐면, 그년이 제 과자를 뺏어먹으려고 해서 제가 목을 조르니까 동생이 바닥에 힘없이 떨어졌을 때 그랬어요. “엄마! 아빠!!!! 빨리요!!! 큰일났어요!” 엄마 아빠가 달려왔어요. 엄마는 “안나!!안나!!”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통하지 않았어요. “잘못했습니다.. 그냥 놀고 있었는데..” 저는 막 울었어요. “잘못” 과 “놀고 있었는데” 사이에 떨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건 꼭 지켰어요. 


엄마는 “911에 전화해! 앤디좀 여기서 치워버려!” 라고 외쳤어요. 그니까 엄마는 내가 위험할까봐 그런거 맞죠? 그런거여야 엄마한테도 좋을 거예요. 아빠는 절 옆 방에 데려다 놓고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것처럼 미친 듯이 울었어요. 그리고는 갑자기 울던 걸 멈추고 심호흡을 하더니, 저한테 살짝 윙크를 하고, 911에 전화를 걸었어요. 아빠는 정말 잘해요.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5d54ld/a_parents_worst_nightmare/

A Parent's Worst Nightmare
by Fuzzy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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