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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멘붕주의] 기계 속의 삶
게시물ID : panic_74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65535
추천 : 41
조회수 : 619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4/11/19 17:10:00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아무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게 꿈이었다.
나는 스포어를 보고 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어"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아무것도 제어할 수가 없다. 그들이 뭘, 언제, 어디서 할 지는 다른 사람들이 정해준다. 그리고 그들의 직업은 저녁 5시쯤 까지 앉아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의 인생이 불행한건 당연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은 현실을 탈출해서 현실을 제어하거나, 게임 속에서 가짜 인생을 사는 곳이다. "제어"는 전략 게임이나 RPG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심즈같은 게임들은 제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제어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유명해졌다는걸 알게 되었다.
심즈가 출시되기 전에, 심 어스라는 게임이 있었다. 그 게임에선 개인을 제어 할 수는 없지만 지구 전체를 제어 할 수 있었다.
이것을 알게된 나는 스포어와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생물이 진화하는 방향을 유도한다. 스포어가 실패작이었던 대표적인 이유는 실감나는 제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하기 위해, 나는 프로그램에 물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나는 물리학을 잘 모르지만, 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기로 했다. 나는 물리체계을 단순화 시켜 물질들이 특정한 방법으로 상호작용을 하게 만들었다.
그 다음, 나는 에너지와 물질과 간단한 태양계를 만들었다. 그 태양계에선 태양이 에너지를 내뿜고 행성이 에너지를 흡수한다.
나는 간단한 세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 세포들은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해서 살아간다.
내가 만든 세계는 항상 몇분 안에 이런 세포들도 가득 찼다. 그 중에서 변종들이 생겨났고, 생존하기 가장 적합한 세포가 더 많이 살아남았다. 이것을 보는 것은 아주 지루했지만, 이것은 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는 물리체계를 조금 더 확장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세포들이 독소을 몸속에 만들어 내도록 만들었다. 세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어떤 세포는 독소을 더 적게 만들고, 어떤 세포는 독소을 방출시키고, 그리고 어떤 세포는 몸속에 물질을 만들어 독소을 없앴다.
그 다음, 나는 이 프로그램을 몇세기 (현실에선 몇분정도)정도 실행시켜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어떤 세포들이 고의적으로 독소을 많이 만들어냈다. 이것으로 인해 다른 세포들이 죽게되었다. 그 다음에 독소을 만들어 냈던 세포들이 죽은 세포들의 양분을 흡수했다. 포식자가 생겨난 것이다.
포식자가 생겨난 다음에, 세포의 변이 속도가 더 빨라졌다. 어떤 세포들은 독소를 보면 도망가고, 어떤 세포들은 독소에 내성을 기른다음 그 독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다음에 나는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독소를 이용하던 세포들이 독소를 만드는 세포와 무리를 짓기 시작했다. 서로 가까이 지내면서 돕고 살았다. 결국엔 두 종류의 세포가 서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그 세포들은 이상한 공생관계를 만들어 냈다. 한 세포가 독소를 만들면 다른 세포가 독소를 흡수해서 에너지를 얻었다.
나는 이것때문에 아주 흥분하여 (내가 자는동안) 몇시간 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로 했다 (새벽 5시까지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있었다). 11시에 일어나서 프로그램을 확인해보니, 내 프로그램이 아주 달라져있었다.
거대한 식물같은 생물이 자라고 있었고, 그 생물은 식물을 먹는 다른 생물들에게 먹혔다. 하지만 로그를 확인해보니 2시간가량 전부터 큰 변화가 없었다. 나의 간단한 프로그램이 생물이 진화하는 것으로부터 막았던 것이다.
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했다. 에너지를 여러가지로 나누고, 공기와 소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작은 것 몇개를 수정했다.
이것은 프로그램의 속도를 더욱 느리게 만들었다. 나는 프로그램을 하루종일 지켜보았고 이건 아주 흥미로웠다. 복잡한 생물이 생겨나고, 서로 돕기 시작했다. 기생물도 생겨났다.
얼마 후, 나는 몇몇 생물들이 경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생물들은 주변에 포식자가 있으면 소리를 내어 무리의 다른 생물들을 숨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떤 생물들은 짝짓기 신호를 보낼 수 있게됐다.
나는 더 재미를 느끼기 위해 배치도구를 만들었다. 이 도구로 나는 생물들을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배치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이름 모양의 땅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무리에서 떨어져나간 생물들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알기 위해 운석 10개를 만들어 섬을 하나 만들었다. 나는 그 섬을 웃는 이모티콘 모양으로 만들었다.
나는 또 새벽 5까지 깨어있었다. 나는 피곤해서 자기로 했다.
1시 쯤에 일어났는데, 나는 프로그램을 확인하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어떤 생물들이 석상을 만들었던 것이다. 몇몇 석상은 내 이름 모양아었고, 어떤 것들은 웃는 이모티콘 모양이었다. 나는 왜 생물들이 이것들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몇몇 생물들이 가끔씩 서로 싸운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생물들이 내 이름과 웃는 이모티콘이 그 생물들에겐 "특별한 존재"일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생물이 서로 싸우는 것이 너무 신경쓰인 나머지, 나는 두 생물을 갈라놓기 위해 거대한 화산을 만들었다.
생물들이 더더욱 빨리 변화하기 시작했다. 생물 부족들이 생겨나고, 그 생물들이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물들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였다. 그 다음엔 생물들이 나의 문양이 아닌 새로운 문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문양들은 다 볼폼없었지만, 그 중 한 문양이 눈에 띄었다.
그 문양은 그 생물들이 자기 자신을 본따서 만든 것이었다. 동그라미 아래에 네모가 있었고, 가운데엔 점이 있었다. 이 점은 그 생물의 시각 기관을 나타내었다. 그들은 앞과 뒤에 시각 기관이 있었다. 그 문양의 네모 안에는 다른 감각 기관들과 생식기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네모 위의 동그라미 바로 옆에, 포크같이 생긴것이 그려져 있었고, 그 옆에는 웃는 이모티콘이 있었다.
나는 한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그 생물들은 서로 대화 하려는게 아니라, 바깥에 있는 "무언가"에게 말을 걸려고 시도한 것이었다. 그들은 바깥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나는 현실에 존재하는 스톤헨지나 피라미드가 이것과 비슷한 용도였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생물들이 창조주와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그 생물들은 바깥에 "무언가"가 확실히 존재한다고 알았다.
나는 한참동안 생각했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그 생물들과 접촉을 시도해야 하는가? 그 생물들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 있는 것인가?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실존한다고 할 수 있는건가? 그 생물들이 실존한다고 해도, 내가 그들과 접촉을 해야하나? 프로그램을 약간 바꿔서 그들이 나를 모르게 해야 하나? 이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나는 그들이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나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예언자"를 만들었다. 예언자는 그 생물들과 완벽히 똑같이 생겼고, 그들은 예언자를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예언자는 내가 조종할 수 있었다.
나는 예언자가 왕의 아들로 태어나게 했고, 생물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나는 그들에게 영어가 "위대한 존재"와 소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해주었다.
나는 아직 그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줄지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나에게 뭘 전하고 싶은건지 이해하고 싶었다. 몇 세대 후, 모든 생물들이 영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어로 이런 메세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를 인도해주세요" "당신의 위대함을 알려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리고 병이나 굶주림이 찾아올 때면 이렇게 말하였다:
"음식을 주세요"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세요" "우리의 고통을 끝내주세요"
나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세계를 간섭하지 않고 냅둘 수가 없었다. 내가 고통없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왜 고통을 계속되게 하겠는가?
나는 작은 것을 수정했다. 이 수정은 별로 크지 않아서 그 생물들이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 수정으로 인해 강간률과 유아 사망률이 감소하였다.
나는 그들이 몇세대에 걸쳐서 수정하면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알아챘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고마워요"
"위대한 자에게 축복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돌아와요"
나는 그 세계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들은 나의 존재와, 나에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과, 내가 그들과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내가 만들었던 예언자를 다시 만들어서 왕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현자에게 말하기를 요청했다. 이번엔 그들이 내가 나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당신은 자신이 위대한 자라고 주장하는 1341번째 사람입니다. 당신이 만약 위대한 자라면, 용서해주십시오. 당신이 위대한 자라는 것을 증명해주십시오."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대답하였다.
"내일 2개의 운석이 주변에 있는 무인도에 같은 날에 떨어질 것이다. 그 운석들이 떨어질 때, 더 이상 의심하지 말라. 나는 내가 한 일을 복구하기 위해 다시 찾아올 것이다."
나는 예언자 아바타에서 나오고, 다음날이 되기를 기다렸다. 나는 운석 두개를 무인도에 추락시켰다. 몇천마리의 생물들이 내 예언이 사실인지 지켜보고 있었다.
운석이 떨어졌을 때, 축제가 열렸다. 그 생물들이 내가 내 아바타에서 나왔던 집 모여서 엎드렸다. 그리고 가까이 가는 것을 꺼렸다.
"현자는 일어나라" 내가 말했다.
그 이상하게 생긴 생물들 중 하나가 일어났다.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해드려야 할 것이 있나요?"
나는 약간 망설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잘 대하면 된다. 그리고, 바라는 것과 두려운 것이 있으면 나에게 전하면 된다."
그 생물이 대답했다. "저희들은 당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두렵습니다. 저희들은 얼마나 우리가 취약하고, 우리가 사는 삶이 불완전 하다는 것을 압니다. 제발, 저희들이 당신과 같은 세계에 살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나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 방법을 모른다."
그 생물이 대답했다. "저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주십시오. 저희는 불완전한 세계에 살기 때문에 영원히 사라질 위험이 언제나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언제 사라질지 알지도 못할겁니다"
나는 그들이 내가 그 세계만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그들의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비록 그 세계를 간단한 규칙으로 만들었지만, 그 규칙들이 얽히고 얽혀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세계가 되었던 것이다.
나는 대답하였다. "나는 너희들의 세계에서만 힘이 있다. 내가 사는 세계에서는 내가 제어할 수 없어서 너희를 여기로 데려오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만든 그 세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나는 무엇이 너희에게 가장 좋은 것인지 모른다. 그것은 너희들 자신들만이 알고, 너희들이 그것을 나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그 생물이 잠시동안 기다렸다. 나는 그들이 나와 대화하는 것을 그만두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당신은 불완전한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 세계안의 생물들은 나갈 수 없고, 당신은 그들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구속되어있고, 당신에겐 힘이 없습니다. 저희는 당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저희들을 없애주십시오."
이때 쯤에 나는 울고 있었다. 내가 만든 생물들, 아니, 자식들이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방의 불이 깜빡거렸다. 그리고 컴퓨터가 꺼졌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컴퓨터를 다시 켜보려고 했지만, 켜지지 않았다. 나는 전력회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들은 그것이 실수로 인해 일어난 일이고, 손상된 물건들이 있으면 돈을 주겠다고 전했다.
나는 전화를 끊고 깊게 생각을 하였다. 방금 일어난 우연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물었다. 만약 이 생물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창조주에 손에 달려있다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방금 내 창조주가 자신의 실수를 내가 반복하는 것을 막은 것인가?

출처: http://wh.reddit.com/r/nosleep/comments/u7zc2/the_life_in_the_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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