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대전 정세영 기자〕“괜히 돌아왔나 싶어.”‘야신’이 울먹였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4년 만에 다시 1군 지휘봉을 잡았지만, 초반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투수들의 혹사 논란, 그리고 최근에는 롯데전에서 빈볼의 고의성 문제가 ‘김성근’에 초점이 맞춰진 채 연일 언론을 달구고 있다.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뒀을 때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정신적으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과 대화 도중 막내 딸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최근 스트레스로 “링거를 맞고 나왔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빈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빈볼 시비에 휘말렸고, 이날 KBO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가 나왔다. 황재균을 맞힌 이동걸은 5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았고, 김성근 감독(300만원)과 한화 구단(500만원)에게도 관리 소홀의 책임으로 제재금이 부과됐다.김 감독은 그간 빈볼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야구판 전체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상대가 초년생 감독이었다. ‘후배들을 사랑해 달라’는 요청을 선배로서 지키려 했다”고 밝혔다. 한화 선수단의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은 “김태균이 대표로 인터뷰를 하려 했다. 내가 말렸다. 모든 걸 내가 안고 가겠고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KBO의 징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KBO가 내린 결정이니 따라야 한다. 법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면서도 “프로야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데 그걸 왜 끌어내리는 지 모르겠다. 이번 일 때문에 선수와 구단,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 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김 감독은 작심한 듯 “야구장에서 맞은 빈볼은 물론 아프지만 정신적으로 맞는 빈볼도 아프다”면서 “내가 혹사시킨다고 욕 많이 먹었다. 나는 트레이너가 쓰지 말라면 안 쓴다”고 전했다. 또 “내가 해명한 게 감독 되고 처음이다. 이렇게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사태로 한화 팬들이 등을 돌린다면 무척 슬픈 일이다. 어떤 식으로든 야구판을 바꾸고 싶었는데, 책임을 지라면 지겠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사진=OSEN 제공
결과 발표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키보드 워리어들 너무 시끄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