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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개인적 감상
게시물ID : athens_3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olbrain
추천 : 4
조회수 : 7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2/26 16:28:59
오늘 피겨 경기는 뭐라고 해야 할까...
어딘가의 소설이나 영화속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여유를 가지려 애쓰지만 그래도 표정이 약간은 굳어보이는 연아양, 아마 나뿐 아니라 거의 전국민이 연아양이 점프자세 한번 잡을때마다 템포에 맞춰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연아양의 연기는 피겨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아이스 스포츠라기 보다는 무언가의 예술적 행위같이 보였다. 사실 점프보다 그냥 미끄러지며 춤을 추는듯한 모습이 나는 더 보기 좋다. 점프를 하는 순간 예술가에서 묘기꾼으로 잠깐잠깐 바뀌는 것 같아서...
굳은 표정이던 연아양, 도중에 흐름을 탔는지 얼굴에 미소가 어리기 시작했을땐 나도 왠지 모르게 기뻤다. 내 눈에는 연아양이 기술이 성공해서 그렇게 되었다기 보다는 긴장이 풀리고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마지막 점프 직전에 연아양 미소가 뚜렷해지는걸 보며 나는 순간적으로 '아, 깔끔하게 성공하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실수없이 성공. 마무리 하고 나서 연아양 우는데 나도 시큰거리더라...
이전 프리 최고기록이 133점인가 하는 자료가 나오는 걸 보고 나와 함께 보던 사람들은 '몇점 나올까? 134? 140!!' 그러고 있었는데 역시 연느님. 150을 넘기는 전설의 순간...

다음에 나온 아사다 마오 선수. 연아양의 스케이팅에 감명을 받은 뒤라 그런가 마오선수의 스케이팅에서도 무언가 느껴졌다. 일종의 한서림 같은거.
연아양이야 우리나라 선수고, 예쁘고 성실하고 그만큼 결과도 내고 하니까 제쳐 두고
난 아사다 마오 선수도 좋다. 그 선수 자체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는데,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묘한 동정심같은것 때문에 그렇다. 그녀 또한 노력해 왔고,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몇차례 경쟁에서 지는 일도 겪었으니 더더욱 이를 악물고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앞서 있는 라이벌. 이번엔 그 라이벌이 아예 전설적인 경지에 도달해 버렸으니 스케이팅에 한이 서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난 김연아라는 선수가 피겨를 타는 시대에 살아서 기쁘다. 하지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라는 선수가 둘다 타고 있다는 사실로 더 기쁘다. 덕분에 감명 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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