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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탐구생활기록부 15 - 방심
게시물ID : mabinogi_91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웃집개발자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20 10:23:25
안녕하세요. 하프서버에서 게임중인 사람입니다.

생활기록부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내용없음 주의


- 성과 : 
누적레벨 : 1537 -> 1543 (+6)
위기탈출 : B랭 -> A랭

- 평가 : 
6.25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모다? 방심해서! 
글쓴이 멘탈이 붕괴된 이유는 모다? 방심해서!

- 단기목표 : 
1. 마스터 마법사를 취득하자. 
1-1. 헤일스톰을 올려보자. : 5랭 -> 4랭
1-2. 블레이즈를 올려보자. : 5랭

2. 오만한 인챈 효과를 받자. (파이어 매직 실드 1랭에서 크리티컬+8, 라이트닝 매직 실드 1랭에서 지력+14)
2-1. 파이어 매직 실드 : B랭
2-2. 라이트닝 매직 실드 : B랭

- 장기목표 : 
1. 법사 장비를 갖춰보자. (머리, 악세, 악세, 몸, 원드 , 장갑, 신발, 로브, 2차타이틀
1-1. 은행에 1억 골드를 저금하자. : 6984만 -> 7167만 (+183만)


- 탐구생활기록 : 

11월 19일.

 앞으로 일기에 그 날 중심 사건을 이용한 타이틀을 달아보기로 했다. 정작 내가 일기에서 뭐 했는지 찾아보는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면 너무 이기적이니까, 글을 읽어주는 분들을 위함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매일 하나씩 올라오는 뻘글이 달랑 번호만 달려있다면 글 리젠율도 적은 마게에서 어쩔 수 없이 이 글을 클릭해야만 하는 마게 이용자들도 지뢰를 밟는 기분으로 글쓴이의 일기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조금이라도 내용 유추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방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방심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안심하여 주의를 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는 6.25 전쟁의 비공식 발발요인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지난 달 오유에 백업도 안하고 일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글을 올릴때 사내 방화벽으로 인해 자동저장도 안되고 글도 안올라가서 일기를 다시 써야만 했던 참담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이 또한 방심이 야기한 결과이다. 실패에서 배운 글쓴이는 그 후 회사 컴퓨터가 아닌 개인용 맥북으로만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오늘의 일기는 글쓴이와 같은 방심한 사람들을 위한 일기다. 

어제 글쓴이의 일과는 언제나와 같이 사냥과 골드 루팅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다이아를 줍고 실크를 줍고, 오미를 가서 골드를 줍고 가죽을 줍는다. 글쓴이의 일기를 딱 세번만 본 사람도 아 이 사람의 마비노기 라이프는 늘 죽이고 빼앗는 삭막한 일상의 연속이로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글쓴이의 일상에서 사냥은 불가결이다. 

그런데 어제는 좀 특별했다. 

오늘의 미션은 유황거미였고, 글쓴이는 피시방에서 플레이중이었다. 

뭐야 유황거미네? 이거 아습 블레이즈만 잘 쓰면 어케어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첫번째 방심이었다. 글쓴이는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 응? 뭐야 점령전을 깨고 나왔는데도 피랑 마나가 풀이네? 포션 하나도 안빨았는데 개이득이네 이거 흐흐흐. (두번째 방심이었다. 글쓴이는 HP MP가 만땅이었어도 그것이 버그일 수도 있음을 짐작했어야 했다. ) 에이 뭐 죽기야 하겠어 죽으면 살아나면되지. 어디 혼자 깨보자! (세번째 방심이었다. 그냥 사람 한둘만 더 불러서 갔어도 훨씬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을 것이다. )

사망플래그를 완벽하게 세운 글쓴이는 유황거미 엘리트를 부캐 두명과 함께 솔플하기 위해 던전에 들어갔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첫번째 방에서 파이어볼을 쓴 후 파이어볼트를 퓩퓩 날리다가, 마나가 1248 만땅인데도  '마나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고 난 후였다. 당연히 볼트가 날아가서 달려오는 몹을 굴리겠거니 하던 글쓴이는 유황거미에게 빡 빡 빡 세대를 맞고 드러누웠는데, 버프 아이콘에 데들리가 나타났다. 그러나 하단 상태바에 보이는 글쓴이의 HP는 빨갛게 만땅이었다. 

뭐야 이거 버그야? 글쓴이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글쓴이의 캐릭터는 이미 대자로 누워서 사후세계로 올라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거미의 인식은 가차없다.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때 글쓴이는 결정해야 했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게임을 껐다 켜면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까 이거 한장밖에 없는 엘리트네?

아깝다.
그리고 왠지 도망치는 것 같다. 
한낱 거미따위에게 도망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갈데까지 가보자는 결심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 자리에서 나오를 불러 살아나는 것을 선택한 글쓴이는, 다음 방에서 또 죽었다. 이유는 마나가 부족해서.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왜 포션을 빠는데 마나가 안차냐고! (만땅으로 보였지만) 글쓴이는 다시 나오를 이용해서 살아난 후, 다시 적을 다 죽이고 다음 방으로 갔다. 그리고 또 마나가 부족해졌을 때, 이번에는 위기 탈출로 한번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뭐가 문제일까. 상태바에 마나가 만땅으로 보이니까 포션도 안 빨아지는건가? H, J를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글쓴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완전 회복 포션을 마우스 우클릭으로 사용하여 먹어보았다. 이후 마법이 정상적으로 사용되었다. 아 완포로는 회복이 되는건가...? -_-;

그 후 완포를 세개 정도 쓰고 죽은척과 위기탈출, 무빙 캐스팅을 적절히 활용하여 중앙 방 클리어까지 마치고, 장장 45분에 걸친 유황거미 던전 클리어를 해내고 나니 성취감보다는 짜증이 치밀었다. (보스방에서 한번 더 죽었다.) 원드 소모 내구도가 30이 넘은 것 같다. 아무리 금화를 많이 루팅했어도 남는게 쥐뿔도 없는 오미였다. 

글쓴이는 그냥 버그인 줄 알았는데, 침착하게 다시 생각해본 결과 가방 안의 아이템을 단축키로 사용하는 옵션이 피시방에서 글쓴이가 앉은 자리에서 꺼져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글쓴이는 물론 그 옵션을 다시 켠 적은 없지만, 그 후에 알비 던전 하드모드를 갔을때는 포션이 잘 빨아진 것을 보면 대체 이게 무슨놈의 버그인지 궁금해졌다. 다음부턴 던전 들어가기 전에 체크해보던지 해야겠다. 

꿀팁을 하나 주자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장비도 볼품없고 화력도 볼품없는 볼트 마법사라면 유황거미를 클리어하는 것은 절대 이득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세상엔 돌지 않아도 괜찮은 미션이 얼마든지 있다. 

이후 알비던전 하급, 중급, 상급 하드를 전 길드 소속의 아는 분과 함께 돌았다. 보상은 마나허브였다. 세번 다. 

집에서 접속하여 노점을 열었다. 브라우니 허가증을 놓을 칸이 좀 부족한 상황이라 파트너를 앉혀놓고 채집퀘를 하고, 대충 옷가게 들어가서 잠수태워놓고 잠을 잤다. 

그러면 여기서 일기를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질문입니다. 노점을 연 후로 저지른 글쓴이의 잘못은 뭘까요?

1. 노점을 지키는 펫은 소환시간이 소모되지 않으나 만복도는 기똥차게 소모된다는 점을 몰랐다는 점
2. 파트너의 만복도가 한계까지 소모되면 호감도 또한 광속으로 깎여나가는 것을 안 겪어봤다는 점
3. 쥐뿔도 안팔리는 노점을 굳이 열어놓고 잠을 자느라 노트북을 뜨거워지게 만들었다는 점
4. 1,2번을 새벽 5시에나 확인했다는 점.  (게임은 튕겨서 로그인화면이 보이는 상황이었음)

다소의 무지함이 가미되었다 하나 글쓴이의 방심이 파트너의 호감도를 40에서 -8까지 깎아버린 결과는 다시 돌이킬 수 없고, 글쓴이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야 함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정말 모든게 싫어진 하루였다. 

방심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여러분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부디 뭔가 좋은 일이 있기를.. 예를들어 한정펫 같은게 풀리기를..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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