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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소곡
내사 아무런 바람이 없네
그대 가슴 속 후미진 구석에
가녀린 하나 풀잎으로 돋아나
그대 숨결끝에 천년인듯 살랑거리고
그대 눈짓에 반짝이다가
어느 늦가을 자취없이 시들어 죽으리
내사 아무런 바람이 없네
지금은 전생의 숲속을 헤메는 한 점 바람
그대 품속에 묻히지 못한 씨앗이네.
................................... 문 덕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