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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라 불리는 우리반 아이 2
게시물ID : panic_91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의무게
추천 : 8
조회수 : 9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3 02: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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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감자라 불리는 우리반 아이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3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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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때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운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지만, 우리반의 대부분이 우리학교에서 수능을 쳤거든.
 
OO는 나와 같은 고사장이었어.
 
처음에 내가 OO에게 다가가  같은 고사장이라고 말해줬더니 정말 좋아하더군.
 
하지만 A도 같은 고사장이라고 하니 얼굴이 굳어졌어.
 
하지만 수능 때도 아이들은 멈추지 않았어.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우리 고사장으로 와서 OO를 놀렸지.
 
게다가 더욱 문제였던건 중학교 때 OO를 놀렸던 아이(K라고 부를께)도 우리 학교에서 시험을 쳤었단거지.
 
대충 봤더니 아마 5~7명 정도였지.
 
처음에는 문을 열자마자 OO에게 다가가 감자라고 소리쳤어.
 
"야, 감자! 감자! 감자! OO는 감자!"
 
"남의 시험장까지 와서 날 놀려야겠나!"
 
"어, 그래야 재밌지."
 
"난 재미없거든!"
 
"우린 재미있는데."
 
큰소리로 웃으면서 놀려대니까 OO는 소리를 쳤어.
 
다행인건 반에 아이들이 별로 없었단거지.
 
남아있는 아이들도 처음에는 소리를 치던 OO 쪽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평범하지 않은 아이라는걸 깨달았는지 다시 다른 곳을 봤어.
 
점점 아이들의 장난이 심해질 무렵 쉬는 시간이 끝나가자 다시 자기들의 시험장으로 돌아갔어.
 
하지만 시험 감독관이 들어오기 전까지 OO는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렸어.
 
다행히도 시험이 시작할 때는 그러지 않더군.
 
아마 그랬다면, 시험감독관에게 제지를 당할꺼고, 또 소리를 지를테니까.
 
2교시 수학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지.
 
이번에도 다 같이 몰려와서 OO를 둘러쌌어.
 
OO는 도시락을 책상 위에 꺼내두고 있었지.
 
A가 말했어. "OO, 뭐 먹어?"
 
K도 똑같이 말했어. "OO, 뭐 먹어?"
 
OO는 대답했지. "계란말이하고 떡갈비하고 밥먹는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K가 말했어.
 
"OO, 우리 중학교 친군데 나도 조금만 먹어도 되나?"
 
"난 너 싫어. 그냥 가라! 안줄거다! 우리 엄마가 싸준걸 왜 너한테 줘야하는데!"
 
조금 언성을 높여서 말했어.
 
하지만 K는 그 말을 무시하고는
 
떡갈비를 하나 입에 집어넣어버리고는 달려나갔어.
 
OO는 K를 따라 교실을 나갔지.
 
그 순간 A도 다가가서 떡갈비를 하나 먹고는 OO에게 일부로 보여주고는 A도 달려나갔어.
 
"아 진짜! 왜 남에 껄 맘대로 가져가는거야! 아 짜증나!"
 
OO의 목소리가 교실을 가득채웠어.
 
뭐, 그 때 교실에 있었던건 우리반 애들밖에 없어서 다행이지.
 
다른 애들이 봤으면 식사에 방해가 될꺼야.
 
밥을 다 먹고 3교시 시작전까지 30분 정도 남았을까?
 
이번엔 다른 고사장의 우리반 애들까지 모아서 우리 고사장에 몰려들어와서
 
OO의 신분증을 가져가서 주민번호 앞자리를 부르기 시작했어.
 
우리보다 1살 많은걸 상징하는 앞자리 97
 
그다음은 OO의 고함소리? 비명? 때문에 들리지 않았지.
 
"야, 남의 신분증을 왜 봐!"
 
"이걸로 나 야동사이트 가입해봐도 돼나?"
 
목소리로 들어보니 분명 A였어.
 
"그러면 너 경찰서 간다!"
 
"그럼 경찰서 갈테니까 가입해도 되나?"
 
"당연히 안되지! 너 진짜 경찰서 간다!"
 
"그러니까 갈테니까 가입해도 되나?"
 
몇번 이런 대화가 반복됐어. 한 5번?
 
"아, 안됀다고! 제발 그만좀해! 수능날만큼은 놀리면 안돼지! 남 놀리는게 그리 재밌나!"
 
"어 존나 재밌어."
 
그말과 동시에 옆의 아이들이 OO의 주민번호를 외치기 시작했어.
 
97XXXX!
97XXXX!
97XXXX!
 
그러고는 다시 자기 고사장으로 돌아갔지.
 
그 다음엔 큰 일은 없었어.
 
다행이지. 한번만 더 했으면 OO가 날뛰어서 우리 고사장 분위기를 깰 것 같으니까.
 
집으로 돌아와서 그 일을 떠올리다 적어본거야.
 
수능을 친지는 꽤 지났지만 (한 6일 전?).
 
하지만 이제 이런건 장난 축에도 못낄꺼야.
 
우린 이제 수능을 친 고3.
 
수능 치기 전보다 더 날뛸꺼야.
 
더 놀리고, 때리고. 선생님들은 요즘 업무로 늦게 들어와서 빨리 나가시니까.
 
OO가 너무 심하게만 당하지 않기를 빌께.
 
졸업식까지만 버텨. 그러면 되는거야. OO.
출처 감자라 불리는 우리반 아이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3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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