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말 잔치
한때 유행한 말
아니면 말고 라던
제 말 책임지지 않아
그래도 탈 없는 이들
그들이 만들어낸
웃기는 말 중엔 또
나는 살기 위한 방법
넌 나라 팔아먹은 매국
옛날 어느 방랑 시인은
한잔 술로 세상일 잊자고
세상일은 돌고 돌아
지난 일 불화살 되어
찾아올까 그것 걱정
있을 때 더 잘하지
힘자랑 그만하고
참 면목 없는
반성이라는 덕목
못 배운 낙제생들
가장 양심적인 척
가장 선량한 척하던
알고 보니 끼리끼리
뒷구멍으로 딴짓했던
제는 배 불려 채우면서
다른 이 갈 길 막는 짓
누구도 높은 평가 받을
자격 없어 손가락질만
분노하는
온갖 궂은 짓 하고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민초 향해 강남 오지 말라
말하고 저는 집 몇 채 사는
제 편끼리 입 맞추고는
민심 잘 읽은 것이라고
말 없는 유수 비웃고
티 없는 바람 무시해
분노하는 젊은이들의
화난 이유 알지 못해
민심은 천심이란 말의
그 뜻 아직도 모르고
제편인줄 도움 요청하니
참 뻔뻔스럽단 말 들은
솔로몬의 입
말 없으니 눈 없고
귀 없는 줄 아는 이
누군 하늘의 심판이고
누군 기운 그믐밤이라
달도 차면 기운다며
과유불급이라 했는데
집토끼 있을 때 잘하지
산으로 쫓은 뒤 후회하는
진작 정신 차려 바른 일 하지
이제야 고개 숙여 반성한다니
그 말 믿을 이 아무도 없는 것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