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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게시물ID : panic_91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1
조회수 : 16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24 08:55:34
"로또 자동 만원요...."

나는 지갑에서 하나밖에 없는 만원짜리를 꺼내서 로또값을 지불했다.

'이번에는 제발....1등은 바라지도 않는다...2등만되라....'

나는 받은 로또를 정성스레 지갑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우려 담배케이스를 꺼냈는데 담배가 없다.
지갑속에는 로또 두장뿐 지폐가 한장도 없다.

바로옆 마트로가서 신용카드로 담배를 샀다.
카드 사용내역이 문자로 와서 금액을 확인해보니 5,325,422원...
아...몇달째 카드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번달 부터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금액땜에 돌려막기도 되지않았다...
이카드도 내일이면 아마 정지가 될것같다...

"윙~ 윙~ 윙....."

전화가 오고있다. 
이시간이면....
폰에 적혀진 발신번호를 확인해본다.

02-1588-....

역시...카드회사....이제 더이상 늦출 핑계도 없다.
나는 볼륨키를 눌러 무음으로 만든다음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아....어쩌다 내 신세가 이렇게 된것일까...

허황된꿈...욕심...자존심...나는 이것들을 버렸어야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이것들을 버리지못하고 안고 살고있다.
카드를 쓰면서 

'그래 일 하면되지뭐....월 300만 받으면 금방 갚으니까...이정도 써도 괜찮아...일 하면돼....'

'고작 월급 150받고 이런곳에서 일 하라고? 나를 뭘로보고...'

'로또 만 되면 다 해결돼....20억만 되면 집에 5억주고 나머지 돈들로...'

이따위 헛생각들을 하며 지낸지 3년이 넘었다.
그동안 통장에 있던 돈들은 모두사라지고 이제 남은것은 카드빚 뿐이었다.
경기가 좋지않아 오라고 했던 회사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그동안 술독에 빠져살았던지라 몸도 나빠져서 힘든일은 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후회?....후회 따위는 없다...아니...후회할수 없다...나에게는 아직 로또 2장이 남아있다.
2등만 당첨되어도 빚을 해결하고 다시 일어설 여유가 생긴다....
어제 꿈도 좋았고 이번에는 뭔가 될거같다...
나는 또 이렇게 로또의 꿈을 안고 내일부터는 쓸수없는 카드를 가지고 술을 마시러 주점으로 향했다.

토요일 8시 40분...드디어 운명의 발표날....
꿈도 좋았고 느낌도 좋다...분명 오늘은....
당첨된 숫자들이 하나씩 호명되어 나온다.
나는 로또 두장을 펼쳐놓고 번호를 맞춰본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도 되지않으면 나는....

"4.....9....15.............."













"여보세요? 광고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얼마까지 대출가능한가요? 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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