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이 있었습니다.
초빙된 시인께서 '시인은 결핍된 사람이다'라는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특정 시인을 예로 들거나 가벼운 유머를 어우르며 순조로이 진행하셨습니다.
그러다 '병신'과 '장애인'이란 단어가 언급되었습니다.
한 두 곳에서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유한 분위기였지만 강단에 선 시인은 누구를 비방하거나 웃음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결핍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창조성을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딴짓하느라 맥락을 몰랐다 하더라도 문창과 대학생이 저 두 단어를 듣고 웃음을 터뜨린다는 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일베로 인한 특정 단어, 사투리에 대한 반감처럼 폭력적인 생각이란 자각을 못하는 걸까요.
관여하기도 싫고, 관여할 수도 없으며, 해봐야 생각을 진정으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