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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친구를 떠나보내며..
게시물ID : animal_91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엄마딸
추천 : 5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7 01:31:45
 
어릴적에는 강아지를 무서워했어요.
 
앞 집 큰 개가 사람을 물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서
 
그 개 피하다니면서 다른 개도 다 피해다녔었죠.
 
초등학교 5학년. 친한 친구네 집에 아기 강아지가 생겼어요
 
방바닥이 미끄러워 잘 걷지도 못하는게
 
저는 그것도 무섭다고 침대 구석에 붙어서 덜덜떨고..
 
하지만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다 보니
 
어느새 저는 친구네 강아지 토미랑 점점 친해지고 다른 강아지들도 좋아하게되었죠.
 
그러고보니 제가 매일 동게를 찾고 아가들 보며 우쭈쭈하는 것도 모두 토미덕이네요^,^
 
그런 토미가 무려 17년이나 살았답니다.
 
오늘 오랜만에 토미 주인을 만났는데,
 
제가 토미는 잘있냐고 물었더니,
 
토미 한 달 전에 죽었다고... 하더라구여....
 
워낙 오래 살았고 친구한테 전부터 얼마못살꺼 같다고 얘기를 들어서..
 
막 충격적이거나 하진 않았어요..
 
근데 제가 한 2주전? 쯤에 토미 꿈을 꾼적이 있어요.
 
평소 저는 꿈을 잘 꾸지도 않고, 꿈꿔도 기억도 잘 못하는데
 
그 꿈은 정말 너무 생생했어요
 
친구랑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서 같이 집에오는데
 
친구가 가방에서 토미를 보여주는 거에요.
 
토미가 이제 다 늙어서 굉장히 노쇠했는데
 
오랜만에 저 봤다고 좋다며 꼬리 흔드는 그 모습에 너무 미안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대성통곡을 하다가
 
잠에서 깼어요...
 
실제로 울었던 거 같은데 그 기억은 잠결이라 없네요..
 
여하튼, 그 꿈을 꾸고 걍 신기하다 싶었어요
 
오늘 친구에게 토미가 무지개 다리 건넌 소식을 듣고,
 
그 꿈얘기를 해줬더니, 친구가 깜짝 놀라더라구여.
 
왜 그러냐 물었더니
 
실은 자기 이모도 토미가 죽은 뒤 몇 주 있다가 그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이모 꿈에도 토미가 나왔더라는 거에여..
 
근데 더 신기한 건
 
토미가 가족 말고 유일하게 알아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저와 이모 뿐이라는 거에요...
 
가족말고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들의 꿈에 나와서 인사하고 간건가봐여..
 
항상 친구네 집에가면 제 옆에 붙어서 배 만져달라고 뒤집어 까던 토미..
 
지금 집에가도 왈왈 짖으면서 반겨줄 것만 같은데ㅠㅠ
 
그렇게라도 저한테 인사해주고 간게 너무 고맙네요..
 
최근에 자주 찾아가지 못해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토미 가기 전에 한번 가야지 했는데..
 
못가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ㅠㅠ
 
친구 말로는 토미도 자기 죽을 거 알고, 다 비우고 편안하게 자다가 갔다고 하더라구여..
 
사람으로 치면 호상..
 
아.. 너무 슬프네여 ㅠㅠㅠㅠㅠㅠ
 
동물이 영적인 기운이 있다고 하잖아요..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 몰라 갑자기 쓰다가 눈물샘 폭팔햇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그랬다고 합니다...
 
끝에 마무리가 이상하네여....
 
기승전병이로세..
 
 
토미야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잘 지내고,
 
언니랑도 나중에 만나서 또 놀자~
 
그 때 내가 배 마니마니마니 만져줄게!!!!!!
 
토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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