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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기적일 생각이다.
게시물ID : gomin_1265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아직너를
추천 : 0
조회수 : 2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21 04: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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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am4:02
 

 

눈에 초점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술이 취하긴 한 모양이다. 오늘,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았다. 좋았다. 처음의 한 시간, 영화의 시점으로 우주에 나가기 전의 한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는 흥미가 떨어지는, 지루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시점이 우주에 나가고 난 뒤 부터는 정말 어마어마한, 생각을 뛰어넘은 영화였다. 굉장히 좋은 영화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며 계속해서 너의 생각이 났다.
 

오늘, 지금 이 글을 적는 것 역시,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이제는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누군가에게 하지 못한다. 왜?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누군가에게 물어서 나오는 답은 언제나 같기에. 그렇기에 너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한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다른 사람 찾아봐” 다 같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한마디.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내게 미련한 사람, 바보 같은 사람. 이라고 말한다. 나의 이야기만 들은 사람들은 너를 좋지 않게 말하기도 할 것이다. 그들은 나를 아끼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아무리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어도, 그래도, 좋다. 너무 너무 좋다.
 

언젠가 처음으로 너에게 내 심정을,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난 뒤엔, 너무나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 너라는 사람이 나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지. 내가 너를 왜 좋아하는지. 내가 왜 너를 포기할 수 없는지. 내가 너를 왜 좋아하는지.
 

너는 언제나 웃었다. 물론 그 웃음이 긍정의 뜻이 아닌 것은 그 전의 대답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니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웃음은 너무나 순수했으니까. 그래서 너와 전화통화를 하는 날에는 2시간3시간. 늦은 시간에 통화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니가 잠에 취하기 직전까지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러기를 여러번.
 

며칠 전, 너에게 전화를 했다. 오랜만에 했던 전화였지만, 내 목소리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냥, 평소와 똑같던 생활이, 오히려 행복해야 할 만큼의 시간들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니, 그 상황이 너를 좋아하는 마음에까지 영향을 끼쳐, “지쳤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에게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목소리도, 나의 기분도 가라앉아 있었다는 서술이 맞겠다.
 

알고 있더라, 너는. 그래서 내게 포기를 권유하는. 그만하라고 이야기하는. 다른 사람 찾아서, 널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하라고. 너한테 그만 노력하라고 그런 말을 하는 니가 미웠다. 니가 밉다, 밉다 밉다.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전화통화의 흐름은. 내가 너를 포기하는 것이 맞는, 그것을 너에게 이야기하며 정리하는 내용이었는데, 결론은 전혀 달랐다. 내가 니가 더 좋아졌거든.
 

그래서, 널 마음속에서 정리하려던 생각은 다시 머릿속으로 접어두었다. 물론 언젠가, 아니 곧 내일이라도 그 생각이 내게 다가와 이야기 할지 모른다. 잊으라고. 다른 사람 만나라고. 하지만, 니가 너무 좋아서, 그런 너를 좋아하는 내 모습 역시, 너무 좋아서 너를 좋아하는 것을 멈추기가 힘들다. 물론, 내가 너에게 니가 좋은 이유를 이야기하거나, 너에 대해 칭찬을 할 때 들리는 그 웃음소리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그 이유가 크지만.
 

너는 내게 말한다. 나는 너를 좋아 하는게 아니라, 너를 좋아하는 게 습관처럼 돼서 너를 좋아하는 것이라 느끼는 거라고. 내가 너를 짧지 않은 시간동안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고 그래서 널 좋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것일지 모른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습관처럼 널 좋아하기엔 그렇다고 치부하기엔, 널 많이 좋아한다.
 

잘 모르겠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그 하나를 제외하면.
 

언젠가 고백하는 용기만큼 거절하는 용기 역시 크다는 이야기를 봤다. 그 글을 봤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게 너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너에게 있어서 짐이 되고, 너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 그렇다면 널 그만 좋아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잊으려고 노력역시 해봤으나 쉽지 않았다. 되지 않았다.
 

너와 전화통화를 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너에게 거절하는 용기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널 좋아 하는 것이 너에게 죄책감이 되진 않겠느냐, 혹시 그렇다면 언젠가 라도 꼭 말해달라. 나는 너의 행복, 너의 웃음을 원하는 거지, 너가 힘들어하는 것 싫다. 그게 내가 싫다는 말이라도 나는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진 않다, 이야기했을 때, 너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 생각역시 접어두기로 했다. 나 역시 너와 이야기할 때, 너의 웃음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의 직감 상 너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아닐 수 있다. 그냥 나에게 독한 말을 할 수 없었던 너의 착한 심성에 나왔던, 나를 배려했던 말일 수 있다.
 

그래도, 우리가 항상 말했듯, 나도 그리고 너도 이기적이니까. 서로 고집쟁이니까.
 

나는 계속 이기적일 생각이다. 계속 황소고집일 생각이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너만큼 좋아해본 사람도 없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 니가 처음이니까. 그래서 너 안 놓칠꺼다. 니가 날 놓치게 하지도 않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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