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는 김영삼정부가 IMF로 나라를 파탄내고도 이인제의 경선불복 단독출마로 수꼴의 표를 한뭉텅이 뜯어줘서 겨우겨우 박빙으로 이겼습니다.
노무현 정부도 정몽준과의 단일화 그리고 투표전날 문전박대의 드라마가 있었기에 겨우 겨우 아슬아슬하게 박빙으로 이겼죠.
수꼴 지지자들은 후보가 아홉개 맘에 들지 않아도 한가지만 맘에 맞으면 묻지마 따지지도마 표를 몰아줍니다. 그 한가지가 대부분은 반공 친미였죠.
그런데 우리쪽 진영은 어떻습니까? 아홉가지가 맘에 들어도 한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돌아서버립니다.
나한테 열가지 다 마음에 든다고 하면 누구한테는 한두가지가 또 마음에 안들겠지요.
결혼은 맞춤정장처럼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찾아 인연을 맺을 수 있는거지만 선거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기성복정장같은겁니다. 기장이 맞는다 싶으면 어깨가 남고 어깨를 맞춘다 싶으면 팔이 짧고 그런겁니다. 그래도 남이 고른옷을 입을수는 없으니 그중에 제일 잘 맞는 옷을 골라 입어야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