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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 어떻게 해야하나요..
게시물ID : gomin_91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들다Ω
추천 : 5
조회수 : 151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0/10/26 08:42:11
정말 쓴소리 다 들을 각오하고 써봅니다..
저에겐 이제 대략200일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어 한번 적어보는데, 혹시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어떤지 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볼게요.

1. 남자친구랑 저는 둘 다 오유인인데, (죄송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자친구는 기독교를 엄청 증오?하고 싫어합니다..
근데 저는 기독교이거든요.. 그렇다고 남자친구를 교회가자고 말해본적 단 한번도 없었고,
남자친구 앞에서 교회 얘길 꺼낸적도 없었습니다. 
근데도 남친은 저에게 일요일만 되면 교회를 가느니 차라리 데이트하자고 하거나
교회때문에 데이트할 시간이 줄어든다며 화를 내고..
다른 종교들은 괜찮아도 기독교인들은 다 사이비고 이단이라고 합니다.
사귀기 전부터 제가 기독교였던것도 알았던 사람이였는데도 툭하면 대놓고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2.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쓰고, 없으면 없는데로 살고 이런 사람?이에요.
전 사실 학생이여서 용돈을 받는 입장인데 남친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버는 입장입니다.
저는 돈을 아껴보려고 하루에 4천원만 쓰기(ㅜㅜ)이런 계획도 짜보고,
밥먹을때도 밖에서 먹는 것보단 학식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싸와서 먹는 편인데..
남친은 항상 고기나 회, 등등. 항상 하는 말이 먹는거에 돈 아끼는게 제일 싫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절 되게 쪼잔하고 돈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보더군요.ㅠ
전엔 저에게 만2천원밖에 없었고 남친은 돈이 한푼도 없었을 때였는데,
배가 고프다고 남친이 뭐 사달라고 하길래 만2천원있으니 그걸로 밥을 먹자!고 (저에겐 그게 전재산이였..ㅠ)하니까 저에게 만2천원으로 뭘 먹을수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좀 벙쩌서 만2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게 많다고 하니까 
그럼 설명을 해달래요. 도대체 만2천원으로 뭘 먹을 수 있는지.. 자긴 둘 이상이서 먹을땐 기본 2만원이라고
생각한단 겁니다... 원래 돈을 버는 입장이 되면 돈 만원 2만원이 우스운가요...
게다가 군대가면서는 시계가 필요하다며 시계사야하는데 사고싶은게 좀 비싸대요.
그래서 얼마?냐고 물으니 10만원짜리 전자시계라고 하더군요. 
군대가는데 그런 비싼 시계보단 저렴한거 쓰고 제대하거든 비싼걸로 사자고 하니까
'나 시계 좋아하는거 알잖아.. 그 시계 쓰면서 아껴서 쓰고 흠 안나게 조심하면 되잖아'라고..
그럼 무슨 시곈지 주소나 보내봐 이랬더니 정말 직접 시계홈페이지가서
장바구니에 넣어서 딱 보내주는데... 어이가 없어서.. 
나중에 사주겠다고 타일렀더니 정말 사주면 그때 시계 낄거라면서 결국
입대할때도 시계도 안차고 그냥 가더군요.

3. 내조를 하는 여자가 되라고 합니다.
자기 일하는 곳에 도시락도 좀 싸오고 피부가 나빠지면 화장품도 알아서 좀 사주고
편지도 자주 좀 써서 주고 그래달라고 합니다..
내조라는게 이런거였나요. 전 제가 좋으면 제가 알아서 잘 해주고 뭐 사주고 그럴 자신있는데,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정떨어지더라구요.
남자는 일하는 거고 여자는 집에서 남편을 내조하는 거라면서
자기가 일하고 들어왔을때 내가 된장찌개 딱 해놓고 옷 받아주며 안마해주고 그러면
그게 그렇게 좋을 것 같답니다..

근데 전 일하고 싶다고 하니까 되게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합의본게 애 낳기 전까지만 하고 낳고나면 무조건 일을 그만둬야한답니다.
(결혼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얘기로 한건데도 이것도 한참 실랑이가 있었어요.)

아. 군대갔을때 편지랑 사진들 이쁘게 정리해서 보내주니까 편지에 이렇게 써져있더군요..
00이 이제 내조해주는건가~~^^ 이쁘다.     < 전 이 말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 외에도 전 기관지가 약한데, 담배 사귀기 초에 끊을 듯 처럼 하다가 
결국 대놓고 아무때나 피고 길 걸으면서도 피고 .. 
제가 다 필요없고 제 앞에서만 피지 말라고 하는 데도 그것조차 못 지키더군요..

그리고 전에 한번 크게 싸웠을때 걔가 제 집 앞 편의점에서 혼자 밤새도록 술 엄청 마시고는 
절 불러내서는 편의점 앞에 있는 테이블 발로 차고.. 물건 다 집어던지고
가려고 하니까 팔목을 너무 세게 잡아서 벌겋게 오른 적도 있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제가 교회일때문에 3박4일을 어디 갔다 온적이 있었어요..)

사실 저도 왜 사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맨날 이렇게 싸우고는 군대 보냈는데, 가서는 편지를 얼마나 또 많이 쓰던지..
군대가 힘들다는 것도 알고 아직 이등병이라 헤어지잔 말 하기도 솔직히 조금 두렵습니다..

게다가 어쩌다 얘 부모님이랑도 이젠 알게되서 전화도 하고 그런 사인데..
이제 갓 이등병 단 애한테 헤어지자고 하기가 왠지 죄송스럽더라구요..
부모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인데..


요약하자면
정말 이런 저런 이유로 안맞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런 행동이 맞는 건지, 그리고 갓 이등병 달았는데 어떻게 헤어지자고 해야하는지..
정말 미치겠습니다.. 편지쓰라고 맨날 압박은 오지,
사랑한다고 전화기 속 너머 목소리는 들리는데 전 입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이런 기분 공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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