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구남친과 전화 타임..
게시물ID : gomin_916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mZ
추천 : 12
조회수 : 1051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3/11/26 17:53:56
 
3달전 뻥하고 차인 20대 중..ㅎㅜ..반 여자입니다.
 
말 그대로 차인지 세 달만에 , 아무 연락 안하다가 술 먹고 12시 넘어서 전화했네요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어울리지 않게)낮은 목소리로 어 여보세요. 하고 받네요
그런데 그 순간 그게 너무 웃겨서
어 여보세요 잤어?? 잘 지내고 있었어?
하고 엄청 밝게 얘기 했습니다.
담달 초가 생일이라서 미리 전화했노라고.. 축하는 해주고 싶어서 ,그런데 당일날 하면 기분나쁠까봐
오늘 했다 했더니
아그래?ㅎㅎ 이러고 웃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도 웃었죠.
 
사실 안 받을 줄 알았다고
그랬더니 헤어질 때 말하지 않았느냐, 진짜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 생각이 너무 달라서 헤어지자 한거다라고.
저는 그거 헤어질 때 하는 거짓말 아니었어??ㅋㅋㅋㅋ 하고 엄청 또 웃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웃어제꼈을까요 ...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텐데 통화 버튼 누르기를 100번 정도 주차장에 쪼그려앉아 고민했던 제 모습이 웃겼던 걸까요..
 
여튼
서로 회사 생활 어떠냐고, 힘든 점 얘기하고 저도 최근 회사에서 절 괴롭히는 어떤 이상한 여성 ㅠㅠ 욕을 한바탕 해 제끼면서
40분을 통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들어가봐야겠다고, 끊자고 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통화하기 전보다 마음이 너무 가벼워요.
예전에는 오지 않는 카톡, 상태메세지, 프로필 사진을 하루에도 몇 번씩 체크했는데
그 전화 이후로는 찾아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힘들었던 것은
그렇게 좋아죽던 내가 싫다고, 지긋지긋하다며 떠난 그 남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화하고 나서 마지막에 심한 말 해서 자기도 미안했다며 사과하는 그 말을 듣고
이제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ㅎ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