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김인유.김경태 기자 22일 인기 여배우 겸 탤런트로서의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이은주(25.여)씨는 혈서 2장과 유서 3장에 가족과 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연합)22일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유서. 왼쪽 아래 '엄마, 미안해.사랑해'라는 혈서와 함께 "일이 너무 하고 싶었어.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돈이 벌고 싶은데...힘든 세상이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사회/연예/ 2005.2.22 (서울=연합뉴스)
이씨는 B5 용지 크기의 노트 2장에 혈서로 '엄마 사랑해, 미안해', '엄마...안녕'이라고 썼다.
자살을 목전에 둔 복잡하고 힘든 마음을 반영하듯 가로 세로 2㎝ 크기의 커다란 글씨로 노트에 비스듬히 걸쳐 써내려갔다.
또 3장에 걸쳐 쓴 유서중 첫장에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았어.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일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둘째장에는 '하나뿐인 오빠,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사랑을 못받아서 미안해. 10년뒤 쯤이면 가족끼리 한집에서 살면서 하고 싶은것, 가고 싶은곳 다 해보고 행복하게 살수 있을 것 같았는데...가장 많이 사랑하는 엄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내가 꼭 지켜줄께'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나타냈다.
또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날 사랑해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일부러 피한게 아닌야.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마직막 장에는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게 돼버렸는데. 인정하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듦을 알겠어. 엄마 생각하면 살아야 하지만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내가 꼭 지켜줄꺼야....늘 옆에서 꼭 지켜 줄거야'라는 글로 끝맺었다.
유서와는 별도로 이씨의 방에 남겨져있던 노트에는 날짜는 적혀져있지 않지만 이씨가 연예생활을 해 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상과 마음고생을 담은 글들이 남아 있었다.
이씨는 노트에서 "일년전 오늘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되뇌입니다.그게 안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되뇌입니다.인간사도 지겹고 자존심이 바닥을 쳤고.더이상 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적어 연기에 대한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있다.
이씨는 또 "종종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런 모습 더이상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내 머리도 깨질 것 같으니까요.잠이라도 깊이 자든지.."라며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