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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자수제비
추천 : 1
조회수 : 127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4/25 05:14:43
곧 결혼하게 될 것 같은데 조언 좀 듣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ㅠㅠ
제가 진짜 심한 의부증이에요
남자친구 낌새가 좀만 이상하면 혹시 싶어서 남친이 자주 쓰는 아이디 구글링 해보거나 페북 같은 거 덧글 하나하나 보면서 확대해석하고 의미부여를 해요
겉으로는 티 안 내고 그냥 가볍게 질투만 하는 정돈데 속은 진짜 부글부글 끓다 못해 막 타들어가요
그리고 너무 미안하지만 가끔 내가 바람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요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데도 그런 생각이 불쑥 들어요
가끔 클럽 근처 지나면 괜히 눈 가고 출근할 때는 회사에 남직원들 때문에 남친 만날 때보다 더 신경써서 치장한 적도 있어요
물론 바람을 피거나 그런 직전의 썸 같은 건 한 번도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나면 죄책감도 엄청 들어요
그래서 언제 한 번은 남친한테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의부증인 것 같고, 바람 필 생각이 든다고..
그랬더니 제가 상처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자기가 더 노력하겠다고 하는데ㅠㅠ 너무 미안해서 고쳐보고 싶은데 잘 안돼요ㅠㅠ
지금 남친을 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자 둘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 둘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의심 하나도 안 들었고 심지어 첫번째 바람까지도 제가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전혀 안 믿었어요
처음 바람 폈을 때 정신 차리고 헤어졌어야 했는데 바보 같이 한번 쯤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용서해줘서ㅠㅠ
그 둘이 합쳐서 저한테 들킨 것만 여섯번은 될 거예요
그러니 제가 모르는 건 얼마나 많았겠어요ㅠㅠ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게 지금 이 지경이 돼서 지금 남친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도 친구 만나거나 어디 가면 꼭 저한테 말하고 가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의부증인 것 같다고 말하고 나서는 몇명 만나는지 그 몇명이 누구인지 뭐하고 놀고 언제 들어갈 건지까지 전부 다 말해줘요
놀면서도 눈치 보일 텐데 연락 자주 해주고요ㅠㅠ
진짜 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아는데도 문득 그냥 저게 거짓말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하게 집착하게 되고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도 다 질투가 나고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상상하게 돼요
거의 망상증 수준인 것 같아요ㅠㅠ
근데도 남자친구랑 2년 넘게 만나는 동안 한 번도 안 싸워봤어요
음식, 옷, 게임, 영화, 장난감, 책 이런 거 취향이 진짜 똑같거든요
남자버전의 저 같아서 싸울 일도 없어요ㅠㅠ
서로 부모님께도 이미 인사 드렸을 정도로 어느샌가 결혼 전제 하에 만나고 있었는데요
저번주에 남자친구가 청혼을 했어요ㅠㅠ....
냉큼 받고 싶었는데 제가 답을 아직도 못했어요ㅠㅠ
제 의부증이 남자친구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해서 서로 무너지면 어떡하나 겁이 나요ㅠㅠ
꼭 고치고 싶은데 찾아보니까 의부증 의처증이 정신과 질환 중에서도 제일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래요ㅠㅠ
그래서 의부증,의처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아내나 남편한테서 겪고 있는 분들이나 극복해낸 분들의 조언을 꼭 듣고 싶어요...
몇 마디만 적어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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