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15학번의 꿈을접고
새롭게 16학번의 꿈을 꾸는 20살 재수생입니다.
전 초등학교때부터 정말 정말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상투적인 얘기지만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나 또한 그런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근데 다 하지 말래요.
가장 친하고 좋아하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다 하지 말래요.
심지어 고등학교 때 학교가 커서 기간제선생님이 많이 계셨는데
서울대, 서강대, 성군관대, 이화여대 나오셔서 기간제 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나는 가능성이 없는 꿈이구나 싶어 고3이 되면서 꿈을 접었어요.
그리고 그냥 성적맞춰서 가장 높은 대학을 가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고
재수를 하면서도 그냥 무조건 공부해서 그냥 인서울이 아니라
스카이를 가자 이런 생각으로 공부를 해왔는데
요즘 너무 힘든거예요.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덥고 짜증나서 멍때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 보고 현실을 직시해 봐도
교사가 되고 싶어요.
내가 교직을 떠나도 또 먼 훗날 내가 세상에서 소멸하더라도
내 지식과 내 가치관이 시공간을 넘어 존재하고 확장되고
재자들을 통해서 더 많은 관계를 맺으며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교사.
문득 길가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도
기억 속 얼굴이 함께 교실에서 생활하던 장면이 선명하진 않아도
고등학교때 그 선생님 누구였지 하면서
길 가다가 문득 내가 했던 말 한마디 기억하는 그런 제자가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저번에 올라온 오유글에선 사대 간다하면 도시락들고 쫓아다니며 말리실거라고..ㅎㅎ
좋은대학 사범대 나와도 고학력 백수가 되는게 대다수라고...ㅎㅎ
다 알지만 정말 다 아는데
고작 20살이라서 바보스러운것도 아는데 그래도 해보려고요.
어차피 뭘해도 먹고살기 힘든데
그래도 하고 싶은거 해보려고요...
그냥 응원 받고 싶어서...
또 현실적인 충고도 감사하고요...
그냥 제 포부?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어요.^^